1966년 TV 드라마로 닻을 올린 ‘스타트렉 시리즈’가 올해로 50주년을 맞았다. 18일 국내 개봉하는 영화 ‘스타트렉 비욘드’는 엔터프라이즈호 대원들의 모험으로 시리즈 새 출발을 알린 ‘스타트렉: 더 비기닝’(2009), ‘스타트렉 다크니스’(2013)의 속편이다. 앞선 두 편이 J.J 에이브럼스의 연출작이었다면, 이번에는 ‘분노의 질주’ 시리즈(3~6편)를 연출한 저스틴 린이 메가폰을 잡았다.
린 감독은 반세기를 관통해 온 할리우드 최고 SF 시리즈의 명성을 고스란히 이어나갈 것인가. 16일 서울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열린 ‘스타트렉 비욘드’ 내한 기자회견에서 그 가능성을 엿보았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린 감독과 주연 배우 사이먼 페그(스코티 역), 재커리 퀸토(스팍 역), 크리스 파인(제임스 T. 커크 역)이 참여했다.
“전 오리지널 TV시리즈를 보면서 자란 세대에요. 50년 동안 굉장히 사랑받은 시리즈임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지요. 새로운 모험을 어떻게 전개시킬지를 두고 고민에 고민이 거듭될 수밖에 없었습니다.”
린 감독은 이 같이 운을 떼며 시리즈의 새 방향을 결정짓기 위해 사이먼 페그, 각본가 더그 정과 오랫동안 머리를 맞댔다고 말했다. “호텔 방에 둘러 앉아 이 50년 된 영화를 어떻게 신선하게 펼쳐보일지 열심히 토론했어요. 그렇게 내린 결론은 ‘해체’였죠. 전체 캐릭터와 서사를 일단 해체한 다음 엔터프라이즈호를 중심으로 대원들의 재결속에 중점을 두자는 거였어요.”
시나리오 작업에 참여한 사이먼 패그가 말을 이었다. 그는 “어느 하나 한 사람의 작품이라 할 수 없을 만큼 제각기 영화의 완성도를 높이는 데 주력했다”고 부연했다. “제가 어떤 장면에 기여했는지 콕 짚어서 선별할 수는 없을 것 같아요. 거의 모든 장면이 공동작업으로 진행된 것이거든요. 극 중 숨막히는 장면들이 많아요. 완성된 영화를 보고나니 각본과 배우로 참여한 게 너무나도 자랑스럽더군요.”
영화는 평화롭게 우주를 항해하던 엔터프라이즈호에 위기가 닥치면서 시작된다. 괴생명체들의 갑작스런 습격으로 함선은 붕괴되고, 커크 함장을 비롯한 대원들은 뿔뿔이 흩어진다. 인위적인 해체. 영화는 그런 다음 각 인물들이 다시 모여 난국을 타개한다는 이야기다. 외계 종들 간 '화합'의 메시지는 통합과 다양성을 추구한 시리즈 원작자 진 로덴베리의 의지와 맞닿는다
“시리즈에서 가장 흥미로운 건 인물들이에요. 옛 시리즈에서
[김시균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