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기사는 08월 08일(18:12)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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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스(NICE)신용평가가 베트남 정부의 신용등급 전망을 상향조정했다. 이는 베트남에 대한 외국인직접투자(FDI) 확대 효과를 고려할 때 향후 베트남 경제 성장률이 오를 것이라는 관측에서다.
8일 나이스신평은 정기평가를 통해 베트남 정부의 외화 신용등급을 BB-로 유지하고 등급전망을 종전 '안정적(Stable)'에서 '긍정적(Positive)'로 상향 조정했다.
김예경 나이스신평 책임연구원은 “FDI 확대에 따른 제조업 호조와 경상수지 및 인플레이션 안정화, 부실여신 감소 등의 거시경제 지표 개선세가 지속되고 있다”며 “이에 따라 중단기적으로 베트남이 거시경제 안정성을 유지하는 가운데 높은 성장률을 지속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어 “높은 교육열 및 낮은 임금수준과 더불어 TPP(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 및 EU와의 FTA 체결, 사회간접자본 및 전력시설 확충은 베트남의 투자매력도를 개선시킬 것”이라고 덧붙였다.
2015년 기준 베트남 내 등록된 누적 FDI 규모와 집행된 FDI 규모는 각각 227억6000만달러, 145억달러로 집계됐다. 등록투자액은 투자 규모가 최고조에 달하던 2008년 수준(717억3000만 달러)에 크게 못 미치지만, 실제로 집행된 투자액은 당시 수준(115억 달러)을 상회한다. 이에 따라 GDP(국내총생산) 대비 외국인 투자 비중이 2005년 15.2%에서 2014년 17.9%로 증가했다.
특히 베트남은 2012년 경제 저점을 통과한 뒤 높은 성장세를 이어나가고 있다. 지속적인 FDI 유입에 힘입어 제조업이 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한 가운데 빠른 내수성장이 수출부문의 부진을 상쇄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베트남은 6.7%의 성장률을 보였다. 나이스신평 측은 베트남이 올해도 6.0% 내외의 경제성장률을 시현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현 시점에선 남중국해와 관련된 분쟁이 베트남의 신용도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은 것이라는 게 나이스신평 측의 판단이다.
김 연구원은 “대중국 수출은 2015년 말 기준 전체 수출의 10.8% 수준인 가운데 중국이 베트남에 본격적인 무역제재를 가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분석된다”며 “베트남이 중국에 수출하는 수출품의 상당 부문이 가공무역을 통한 재수출품으로 파악되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다만 향후 남중국해 분쟁이 대중국 수출 및 성장률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할 계획임을 전했다.
[고민서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