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황석조 기자]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이하 선수협)가 최근 벌어진 승부조작 사건에 대해 강도 높은 대책방안을 마련했다. 그 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재발 시 선수협 차원에서 20억 원 상당의 벌금을 내겠다는 것. 선수협 측은 경각심을 갖기 위한 조치로서 액수는 연봉에 비례할 것임을 밝혔다. 선수 한 명당 평균 약 300만 원 정도의 책임감이 내포된 것으로 보여진다.
선수협은 8일 서울 리베라호텔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승부조작 사건에 대해 사과했다. 이호준 선수협 회장을 필두로 박충식 사무총장, 선수협 이사들이 한 자리에 모인 이날 회견에서 선수협은 “2012년 이후 다시 KBO리그 승부조작 사건이 발생했다. 방지하려는 노력이 부족했으며 안일한 대응으로 사건이 반복됐다”고 책임을 통감하고 있음을 밝혔다. 이어 이번 사안에 책임지는 모습을 보이기 위해 사과와 약속 뿐 아닌 구체적인 재발방지 시스템을 만들겠다고 입장을 전했다.
선수협이 제시한 재발방지 시스템은 향후 불미스러운 일이 재발할 시 선수들의 연대책임 및 자진신고의무를 부과하는 것이 큰 틀이다. 세부적으로 살펴봤을 때도 선수들 스스로에게 경각심을 부여하며 책임감을 일깨우는 내용들이 다수 포함됐다. 결국 이번 사태에 대해 선수들 전체가 위기의식을 갖겠다는 것이 핵심.
↑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이하 선수협)가 8일 최근 벌어진 승부조작사건에 대해 공식 사과와 함께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했다. 20억 원 상당의 벌금을 예고하는 등 그 어느 때보다 강도 높은 대책안을 마련했다. 사진(서울 리베라호텔)=김영구 기자 |
20억 원 조성방법에 대해 김선웅 선수협 사무국장은 “20억 원은 (사태 발생시) 650명 상당의 회원전체가 갹출해서 만들어낼 것”라고 밝혔다. 이어 “액수가 중요한 것은 아니다. 다만 문제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경각심을 갖게 만드는 것이 핵심”라고 입장을 설명했다.
형평성 문제에 대해서 김 사무국장은 “선수협 전체가 합의한 일”라며 “액수는 연봉에 따라 비례해서 내게 될 것이다. 2군도 해당되는 사항”라며 차등액수를 부여할 것임을 강조했다.
현재까지 나온 그 어떠한 조치보다 강도 높고 구체화 된 재발방지 대책이다. 이는 연대책임을 상징하는 내용으로서 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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