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파울루 시내에서 북서내륙방향으로 170여km를 달려가면 인구 36만명의 작은 도시가 나타난다. 현대차가 남미시장 공략을 위한 거점으로 만든 피라시카바 공장이다. 착공 23개월만인 지난 2012년 9월부터 본격적인 양산에 들어간 이 공장이 요즘 그야말로 풀가동 중이다.
사실 브라질 자동차시장은 경기침체로 빠르게 위축된 상태다. 2013년만해도 한해 358만대를 웃돌았던 시장이 지난해에는 248만대로 쪼그라들었다. 올 상반기 브라질 내수판매량도 95만대에 그쳐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나 급감했다.
이런 상황에서 오히려 사상 처음으로 시장점유율 4위로 치고 올라선 현대차의 약진이 더욱 돋보인다. 1위 GM 판매량이 상반기에 전년동기대비 22.8% 줄고, 피아트와 폴크스바겐이 각각 39.3%와 35.6% 급감했다. 하지만 현대차는 4.5% 감소하는데 그치면서 시장점유율을 끌어올렸다.
이용우 현대차 브라질법인장은 “고객 만족도를 높이려고 끊임없이 노력해온 것이 브라질 시장에 빠르게 안착하게 된 비결”이라고 진단했다.
실제로 2012년 3%에 불과했던 시장점유율이 지난해 8%까지 높이더니 올해는 사상 처음으로 10%를 돌파했다. 3월이후 4개월째 10%를 웃도는 점유율을 유지했다. 양산을 시작한지 불과 4년만에 거둔 실적이다.
이영선 코트라 상파울루 무역관장은 “브라질 자동차시장은 전세계 글로벌 업체들이 모두 들어와있을 정도로 경쟁이 치열한 곳”이라며 “하지만 다른 경쟁사들이 한물간 기존 모델을 도입할 때 현대차는 브라질 시장을 겨냥한 별도의 신모델을 전략적으로 개발한 것이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브라질 승용차시장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HB20’ 모델이 그 주인공이다. 모델 이름도 현대차 브라질을 뜻하는 ‘Hyundai Brazil’의 영문 앞 글자와 소형차 급을 의미하는 숫자 ‘20’을 합쳐서 만들었다. 기존에 브라질에선 볼수 없는 세련된 디자인과 함께 소형차에는 없었던 최신식 기술을 적용해 단숨에 시장을 장악했다. 2012년 10월 출시 한달여만에 브라질 올해의 차로 선정됐을 정도다.
특히 브라질 자동차시장이 급격히 위축되던 지난해 9월에 오히려 2세대 신형 모델을 출시하는 식으로 보다 과감한 전략을 펼친 것이 사상 첫 4위 진입의 발판이 됐다는 평가다.
이번 리우 올림픽을 활용한 마케팅도 적극적이다. 자동차 제조사로는 유일하게 리우
[상파울루 = 송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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