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우주항공 스타트업인 ‘문 익스프레스’가 전세계 민간기업 중 최초로 달 탐사 허가를 얻어냈다.
3일(현지시간) 미국 연방항공청(FAA)는 문 익스프레스가 지난 4월 제출한 달 탐사 신청을 승인한다고 발표했다. 문 익스프레스는 내년 하반기에 로봇을 탑재한 9㎏ 무게의 ‘MX-1’ 착륙선을 달로 보내 2주간 탐사작업을 벌일 계획이다. 지금까지 달 탐사는 미국·옛소련·중국이 정부 주도로 시행해왔다.
문 익스프레스는 기업가 나빈 제인과 국제우주대학 설립자인 보브 리처즈, 우주 전문가 바니 펠 등이 지난 2010년 공동 설립했다. 당초 로봇을 활용한 과학 탐사에 목표를 두었지만 점차 상업적인 영역으로 기업활동 범위를 넓혔다.
민간 기업의 달 탐사 신청이 전례가 없는 탓에 FAA는 백악관 국무부 국방부 항공우주국(NASA) 등과 협의를 거쳐 승인결정을 내렸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민간 기업의 달 탐사 승인 전례가 생긴 만큼 향후 다른 민간기업들이 허가를 받는 일도 쉬워질 것이라 분석했다.
문 익스프레스는 또한 구글이 세계 최초로 달 탐사에 성공하는 업체에게 2000만달러를 지급하기로 공약한 ‘구글 루나X 프라이즈’의 가장 유력한 수상후보로 떠올랐다. 구글은 달 표면에 로봇을 착륙시켜 500m 이상 움직이며 고화질 영상을 촬영해 지구로 가장 먼저 보내는 것을 기준으로 내걸었다.
NASA가 예산 문제 등으로 소극적인 자세를 보인 이후로 우주탐사 사업은 민간 기업들이 주도하고 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스페이스X, 제프 베저스 아마존 최고경영자(CEO)의 블루오리진 등이 우주개발 시대의 주도권을 잡기
[문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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