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유지혜 기자] ‘우리 갑순이’의 젊은 배우들을 뭉치게 하는 힘은 바로 ‘주말극의 베테랑’ 문영남 작가였다.
1일 오후 서울시 강남구 한 음식점에서는 SBS 새 주말드라마 ‘우리 갑순이’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행사에는 배우 송재림, 김소은, 이완, 김규리가 참석했다.
‘우리 갑순이’는 5포, 7포 시대에 꼭 한번 다뤄야 할 소재인 혼인, 동거, 사실혼, 이혼, 재혼 등 혼재해있는 다양한 형태의 결혼 양식과 그 문제점에 대해 짚어보는 가족드라마다.
무엇보다 ‘상속자들’ ‘가면’ 등을 연출한 부성철 PD와 ‘조강지처 클럽’ ‘소문난 칠공주’ 등을 집필한 문영남 작가가 의기투합해 기대감을 자아내고 있다.
주연배우로는 MBC ‘우리 결혼했어요’에서 9개월간 가상 부부로 활약했던 송재림과 김소은이 10년을 ‘지지고 볶으면서’ 사귀어온 커플을 연기한다. 7년 만에 브라운관에 복귀한 이완과 단발머리로 변신하고 발랄한 역할로 돌아온 김규리는 각각 김소은과 송재림의 오빠와 누나로 분한다.
‘우리 결혼했어요’에서 가상 부부로 만나 서로를 워낙 잘 아는 탓에 10년 사귄 커플 호흡도 수월했다는 송재림과 김소은의 이야기와 간만에 복귀한 이완, 발랄하고 톡톡 튀는 캐릭터로 이미지 변신 중인 김규리의 이야기도 물론 재밌었지만, 이날의 ‘하이라이트’는 ‘위대한 조강지처’ 등의 ‘역작’을 집필한 문영남 작가의 이야기였다.
배우들은 한입으로 “정말 갑작스럽게 캐스팅이 됐다”고 말했다. 김규리는 “운동을 하고 집에 가는 길에 작가님이 불러서 카페에서 만나게 됐는데, 채 마르지 않은 머리를 산발해서 갔더니 그걸 보고 ‘얘야, 얘’라고 그 자리에서 캐스팅을 하셨다”고 기상천외한 첫 만남을 회상했고, 이완은 “캐릭터 하나하나가 만화 같아서 대본이 정말 재밌었다”고 첫 대본을 읽은 소감을 전했다.
송재림과 김소은은 문영남 작가 작품의 특징인 ‘이름’에 대한 에피소드를 전했다. 송재림은 극중 갑돌이라는 자신의 이름에 대해 “드라마가 주는 주제를 담은 이름이 아닐까 조심스럽게 생각해본다. 요즘 ‘갑을’이라는 단어가 많이 나오는 시대인데, 그만큼 갑돌이와 갑순이의 ‘갑’이 어떻게 쓰일지 궁금해진다. 또한 세상 속 나의 포지션이 어떤 것인지도 되돌아보게 됐다”고 말했다.
김소은은 문영남 작가와의 첫만남에 대해서는 “저도 다른 분들처럼 첫 미팅인 줄 알았는데 대본 4권을 다 리딩을 시키시더라. 순식간에 갑순이의 감정을 제게 이입을 시켜주셨다. 갑자기 들어왔지만 어렵거나 부담스럽지 않았다”고 회상했다.
또한 갑순이라는 이름에 대해서는 “듣자마자 친숙함이 느껴졌다. 귀엽기도 했다. 어머니가 정말 좋아하셨다. 친근하다고 말이다. 어르신들이 듣기에 쏙 들어오는 이름이라 느낌이 좋고 잘 될 것 같다고 말씀해주셨다”며 만족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문영남 작가는 색깔이 뚜렷하고 시청자들을 한 번 잡으면 놓아주지 않는 강력한 흡인력을 자랑하는 작가다. 자신의 이름만으로도 드라마에 힘을 싣는 작가가 우리나라에 몇이나 있을까. 분명 그런 점에서 문영남 작가의 저력은 대단하
과연 문영남 작가와 부성철 PD, 그리고 이들을 중심으로 뭉친 배우들은 주말극에 어떤 활력을 불어넣어줄지 기대감이 모아지고 있다. 8월 말 첫 방송 예정.
유지혜 기자 yjh0304@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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