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가 서말"…여름 전어 풍년

【 앵커멘트 】
그 고소한 맛에 집 나간 며느리도 돌아오게 한다는 가을 전어가 벌써 풍년을 맞았습니다.
가을 전어가 좀 성질이 급했나 봅니다.
때 아닌 전어잡이가 한창인 남해안 현장을 강진우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 기자 】
어둠을 뚫고 달려간 새벽 바다.

어부의 손을 떠난 그물이 물속으로 빨려듭니다.

잠시 뒤, 쳐놨던 그물을 걷어 올리자 은빛 전어가 한가득 올라옵니다.

가을 전어는 이미 옛말, 한 달이나 빨리 살이 오른 여름 전어가 풍년을 맞았습니다.

수온이 오르면서 남해안에 난류성 어종인 전어 어장이 형성된 겁니다.

▶ 인터뷰 : 윤희관 / 전어잡이 어민
- "옛날에는 가을 전어라 불리면서 찬바람이 불어야 맛도 들었는데 전어도 세상을 따라 변하는 모양입니다."

▶ 스탠딩 : 강진우 / 기자
- "전어 머리에는 깨가 서말이라거나 고소한 맛 때문에 집 나간 며느리도 돌아온다는 속담처럼 유달리 빨리 찾아온 전어 맛을 보기 위한 발걸음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여름 전어는 뼈가 부드럽고 식감이 좋아 미식가들에게 인기 만점.

회뿐 아니라 무침과 고소한 맛이 일품인 구이까지 다양한 요리가 입맛을 사로잡습니다.

▶ 인터뷰 : 정현동 / 경남 창원시 가음정동
- "고소하고 부드럽고 담백한 감칠맛이 정말 대단합니다."

7월 중순부터 시작된 남해안 전어잡이는 가을이 깊어가는 10월 중순까지 이어집니다.

MBN뉴스 강진우입니다.

영상취재: 진은석 기자
영상편집: 박찬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