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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300㎞ 정체…‘찜통+주차장’된 고속도로

기사입력 2016-07-31 15:12 l 최종수정 2016-08-01 15:38


낮 기온이 최고 35도를 웃도는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또 본격적인 휴가철이 막이 오르면서 경부·영동·중부·춘천 등 주요 고속도로는 새벽 이른 시간부터 서울을 벗어나는 차량들이 몰리면서 거대한 주차장으로 변했다. 인천공항 출국장도 해외여행을 가려는 여행객들로 ‘북새통’을 연출했다. 휴가 행렬은 이번 주 절정에 달한 후 꺾일 전망이지만 불볕더위는 9월 중순까지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하루 전국 고속도로를 이용한 차량은 평상시 일요일 수준(390만대) 보다 10% 이상 많은 432만대 수준으로 나타났다. 도로공사 관계자는 “휴가기간 교통혼잡이 가장 심할 것으로 예상하는 닷새(7월 29일∼다음달 2일) 중에서도 지난달 30일(472만대)에 이어 이날이 두 번째로 많은 교통량을 나타냈다”고 밝혔다. 여행객들이 가장 많이 몰리는 영동고속도로는 거의 전 구간이 이날 오후 6시까지 정체 현상을 나타냈다.
도로공사 측은 “하행선 곳곳 구간에서 정체를 빚으면서 평상시 100㎞ 안팎인 정체 구간이 이날은 최대 300㎞까지 늘어났다”고 전했다. 새벽부터 이른 정체로 지난달 30~31일 이른 아침 골프장 내방객들이 예약된 티업시간을 놓치는 등의 해프닝도 연달아 일어났다.
공항 역시 붐비기는 마찬가지였다. 인천공항은 지난달 29일 18만여명이, 30일 19만여명이 몰려 이틀 연속 역대 최다 이용객 기록을 경신했다고 밝혔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올해 여름 성수기(7월16일∼8월15일) 인천공항 누적이용객이 542만명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휴가행렬이 피크를 나타내면서 곳곳에서 사고도 이어졌다. 지난달 31일 오전 3시 17분께 경기 양평군 북한강변 한 보트 선착장 주변에서 김모(24)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김씨가 전날 오후 4시 48분께 이 선착장에 서 있다가 바나나보트를 타다 떨어져 나온 한 탑승객과 부딪힌 뒤 물에 빠져숨진 것으로 보고 있다. 전남 여수시 거문도 인근 해상에서 스킨스쿠버를 하던 50대 남성과 여성이 잇따라 숨져 여수해경이 목격자 등을 상대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지난달 31일 한낮 기온은 지역에 따라 33~35도에 달하면서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특보가 발효됐다.
기상청은 이날 오전 11시를 기해 부산·대전과 전북 고창·부안군 등에 폭염 경보를 발령했다. 폭염주의보 또한 같은 시각 서울과 경기도 대부분 지역 등에 추가로 내려졌다. 기상청은 이번 주 전국이 북태평양 고기압의 영향으로 열대야 현상이 자주 나타나고 한낮에는 무더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음 달 10일까지 평균 최저기온은 23∼26도, 최고기온은 29∼34도를 기

록하면서 전국적인 ‘찜통더위’가 예상된다.
심지어 추석 연휴 직전인 9월 초·중순까지도 전국 평균기온이 평년치(20.5도)를 웃돌면서 더운 날씨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9월 중순까지는 더운 날씨가 이어지고 9월 후반이나 돼야 청명한 가을날씨가 나타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유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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