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부터 증권 시장 마감이 30분이 늘어나면서 증권사들은 과거 거래시간 연장 직후 누렸던 ‘주가 특수’ 재현을 기대하고 있다.
한국거래소는 내달 1일부터 현행 정규매매거래시간을 30분 연장한다. 증권 및 파생상품에 대한 투자 기회 확대와 중화권 시장과의 중첩되는 시간을 늘리기 위한 목적이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예전 경험에 비춰 거래시간 연장이 증권사 수익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
27일 거래소에 따르면 점심시간(오후12시~1시) 휴장을 폐지한 2000년 5월 22일 이후 한달간 코스피 증권업종 지수는 51.69% 급등했다. 같은 기간 13.05% 오른 코스피와 비교해 4배 가까이 상승했다. 김승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거래시간이 1시간 늘어났던 2000년 5월의 경우 거래대금 변화는 미미했지만 증권주 상승은 돋보였다”고 분석했다.
최근 들어 증권업종이 상승세로 전환한 것도 시간 연장 효과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7월 들어 이날까지 증권업종 지수는 9.18% 상승해 같은 기간 코스피(1.9%)에 비해 우수한 흐름을 보였다. 특히 외국인과 연기금은 지난 11일부터 13거래일 연속 증권업종 순매수를 기록하며 지수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
또 거래시간 연장이 실제 증권사 수익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거래소에 따르면 시간 연장을 통해 일평균거래대금이 최소 3~8%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지영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거래대금 증가에 따른 위탁매매(브로커리지) 수익 개선이 기대된다”며 “작년 기준으로 단순 계산했을 때 거래시간 연장에 따른 증권사 수익은 연간 2.1~7.4% 상승 여력이 있다”고 밝혔다. IBK증권에 따르면 30분 연장으로 인해 거래금액이 8% 증가할 경우 NH투자증권 274억원, 미래에셋대우 262억원, 삼성증권 246억원의 연간 수수료 수익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거래시간 연장으로 개인 투자자들의 매매증가가 예상된다는 점에서 개인위탁 매매점유율이 높은 증권사의 수혜를 점치는 곳도 있다. 서보익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키움증권은 개인투자자 비중이 높은 코스닥에서 25% 넘는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어 시간 연장에 따른 단기적 수혜를 가장 많이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시간 연장 효과가 반짝 효과에 그칠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홍콩, 싱가포르, 인도 등
[채종원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