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윤진만 기자] 현역 시절 차미네이터로 명성을 떨친 차두리(37)가 은퇴 후 모처럼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26일 오후 5시 30분 서울 경희대 평화의 전당에서 진행한 대한축구협회 강연시리즈 ‘태극마크, 그 이름을 빛내다 - 국가대표 특집’에 출연했다.
이 자리에서 차두리는 "푹 쉬고 있다. 은퇴한 뒤로 독일과 영국을 오가며 후배들의 경기도 보고, 유럽은 어떻게 축구를 하는지 지켜봤다. 중간에 독일 지도자 자격증도 땄다. 쉬면서 축구와 많은 시간을 보냈다"고 근황을 전했다.
↑ 해맑은 표정의 차두리. 사진=옥영화 기자 |
"행복한 축구 생활을 했다"고 현역 생활을 돌아본 그는 다가올 미래에는 지도자를 할지, 어떤 길로 갈지 아직 정하지 않았다고 했다.
차두리는 '축구가 그립지 않으냐'는 질문에 "신기하게 그런 게 전혀 없다. 왜 그럴까 곰곰이 생각해 본 적이 있다. 마지막 은퇴하는 순간까지 최선을 다해서 그런 것 같다"고 했다.
이어 "내 삶의 많은 부분을 희생하며 축구를 했다. 그래서 후회가 없다. (여기 온)후배들도 후회 없이 모든 걸 쏟아붓는게 중요한 것 같다. 나이 들면 (축구를)하고 싶어도 하지 못한다"고 당부의 말도 남겼다.
동석한 울리 슈틸리케 국가대표팀 감독은 예비 지도자 차두리에 대해 "잘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최고 수준에서 선수 생활을 했고, 해외 축구도 경험했다. 차두리는 선수들과 소통도 잘한다
박건하 코치가 서울이랜드FC로 떠나면서 생긴 공석을 차두리에게 맡기면 어떨 것 같으냐는 질문에는 "독일에서 B급 자격증을 땄다고 들었다. 당장 A급 이상이 있어야 들어올 수 있다. (A급을 따면)진지하게 검토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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