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카드가 ‘디지털 1등 카드사’로 도약하기 위해 미국 실리콘 밸리에 사무소를 열고 핀테크(금융+IT) 기술 연구에 나섰다.
삼성카드는 이달초 기존 미국 뉴욕에 있던 현지 사무소를 핀테크 기업들이 밀집해 있는 실리콘밸리 중심지 새너제이로 이전했다고 26일 밝혔다.
삼성카드는 지난 2002년 뉴욕 사무소를 설립해 해외인력 영입 등에 활용해 왔다. 그러나 최근 실리콘밸리가 핀테크 등 선진금융 기술의 중심지로 성장하고 있는 상황을 감안해 이번 이전을 결정했다.
카드사의 실리콘밸리 진출은 현대카드에 이어 이번이 두번째다. 앞서 현대카드는 지난해 9월 금융사 최초로 미국 실리콘밸리에 현지 사무소를 오픈하고 현지 핀테크 기업과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
삼성카드는 이번 사무소 설립을 계기로 임직원을 대상으로 한 3개월 단기 해외연수 프로그램인 ‘캣치 더 웨이브(Catch the wave)’도 진행한다.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있는 직원들을 선발해 현지에서 연구 개발과 실제 사업화 등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현재 사내 공모를 진행하는 중이며 심사를 거쳐 오는 9월부터 연 20여명 규모로 순차적으로 파견을 진행할 방침이다. 연구 주제는 핀테크, 020, 온라인 마케팅 등 카드 사업과 연관된 다양한 기술들이다.
이번 실리콘밸리 진출은 삼성카드가 작년 하반기부터 꾸준히 추진하고 있는 ‘디지털 1등 카드사’ 전략의 일환이다. 삼성카드는 최근 삼성전자의 ‘디지털 DNA’를 카드사에도 심는다는 목표로 다른 카드사들에 비해 빠른 속도로 업무의 디지털화를 진행하고 있다. 올초 신용카드 모집인들에게 태블릿PC를 지급하는 등 회원모집 과정을 디지털화했다. 신용카드 발급도 온라인·모바일을 활용해 ‘24시간 365일’ 발급이 가능한 체제로 바꿨다. 또 빅데이터를 활용한 회원 맞춤형 서비스 ‘링크(Link)’를 업계 최초로 내놓았고 원기찬 삼성카드 사장의 지시에 따라 온라인과
삼성카드 관계자는 “이번 사무소 이전은 새로운 금융 트렌드를 받아들여 디지털 1등 카드사로 거듭나기 위한 결정”이라며 “향후 디지털과 빅데이터를 접목한 다양한 상품과 서비스를 개발해 새로운 수익원을 발굴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정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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