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프로야구 흥행이 순조롭다. 7월 중순 500만 관중몰이에 성공했다. 9년 연속 500만 관중 돌파다. 분명 잔칫날이지만, 마냥 기뻐만 할 수는 없었다.
21일 프로야구는 500만 관중을 돌파했다. 이날 5개 구장에서 모두 5만2249명 입장해 누적 관중수는 504만172명이다. 이는 역대 3번째 최소경기(425경기)만의 500만 관중 달성이다. 앞서 2012년 332경기, 2011년 382경기 만에 500만 관중을 돌파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5개 경기가 모두 끝나자마자 이런 사실을 알렸다.
올해 프로야구는 흥행 바람이 불만했다. 삼성과 넥센의 기존 홈구장보다 규모가 커진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1만석→2만4000석)와 고척스카이돔(1만2500석→1만7000석)의 등장으로 좀 더 많은 야구팬들이 더욱 쾌적한 환경에서 관람을 할 수 있었다.
↑ KBO전경. 사진=MK스포츠 DB |
하지만 이날 오전 KBO는 사과문을 보도자료로 배포했다. 바로 전날(20일) 충격을 안겼던 승부조작 사건 때문이다. 지난 2012년 박현준·김성현(당시 LG)의 승부조작 사건으로 자정을 외쳤던 KBO다. 하지만 4년 만에 너무나도 똑같은 사건이 터졌다. 오전 창원지검은 NC다이노스 사이드암 이태양과 상무에 군복무 중인 넥센 히어로즈 외야수 문우람이 승부조작혐의로 수사 중이라는 브리핑을 했다. 여기에 불법도박혐의를 받고 있는 삼성 안지만도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에서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될 것이라는 발표가 있었다. 같은 혐의인 삼성 윤성환은 참고인 중지처분이 내려졌다. 어쨌든 이날 신문 사회면은 프로야구 선수들의 일탈행위로 도배가 됐다.
축제 분위기를 한껏 부릴 날에 KBO는 사과문을 발표했다. 재발방지를 위한 리그 차원의 확고한 대책을 수립하고 불법 스포츠 배팅사이트의 근절
국내 최고 인기스포츠라는 자부심을 부릴 날에 나온 씁쓸한 사과문이었다. 그렇기에 이날 KBO는 잔치를 제대로 즐길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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