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안준철 기자] 새로운 곰 사냥꾼의 출현이다. 삼성 라이온즈 우완 김기태(29)가 시즌 3승과 함께 팀을 연승으로 이끌었다.
김기태는 2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 선발로 등판해 5⅔이닝 7피안타 4탈삼진 1볼넷 3실점을 기록했다. 이날 삼성이 6-3으로 승리하면서 김기태는 시즌 3승(3패)까지 챙겼다. 특히 이날 기록한 투구수 111개는 김기태의 한 경기 최다투구수다. 종전 최다투구수는 지난달 29일 사직 롯데전에서 기록한 101개였다.
이날 승리로 김기태는 올 시즌 또 한 번 두산에 강한 면모를 이어갔다. 김기태는 지난달 17일 대구 두산전에서 비록 승리를 거두진 못했지만 6⅓이닝 1실점으로 올 시즌 유일한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한 바 있다.
↑ 2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6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1회말 삼성 선발 김기태가 역투하고 있다. 사진(잠실)=옥영화 기자 |
김기태는 팀 타선이 1회말 2점을 뽑아 2-3으로 추격을 시작하면서 힘을 내기 시작했다. 물론 2회도 순조롭진 않았다. 허경민, 김재호를 범타로 처리하며 손쉽게 2회를 끝내는 듯했으나 박건우에게 볼넷, 김재환에게 우전 안타를 허용해 2사 1, 3루 위기를 자초했다. 하지만 민병헌의 잘 맞은 타구가 3루수 아롬 발디리스의 글러브에 빨려 들어가며 이닝을 마무리했다.
이후 호투 행진이 시작됐다. 3회초 1사 후 양의지에게 좌전안타를 맞았지만 에반스와 최주환을 모두 라인드라이브로 잡았다. 4회도 1사후 안타를 맞았지만 박건우와 김재환을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5회는 삼자범퇴로 처리했다. 그러자 팀 타선도 힘을냈다. 4회초 3-3 동점을 만든 데 이어 6회초 3점을 내면서 6-3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김기태는 투구수가 97개였지만 6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선두 타자 에반스를 유격수 땅볼로, 최주환을 스트라이크 아웃 낫아웃으로 잡은 뒤 김대우에게 공을 넘겼다. 이후 삼성은
이날 김기태의 속구 최고구속은 144km였다. 김기태의 111구 역투에 힘입어 삼성은 3연패 후 연승모드에 들어서게 됐다. 또 이날 오후 안지만과의 계약해지로 어수선했던 팀 분위기도 추스를 수 있는 의미있는 승리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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