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강윤지 기자] 2016년 프로야구 KBO리그는 전반기 내내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면서 야구팬의 시선을 끌었다. 다만 후끈한 곳은 순위표 아래쪽이다. 중하위권 싸움이 예년에 비해 더욱 뜨거워졌다. 특히, 지난해 꼴찌는 특정 한 팀의 고정된 자리였지만, 올해는 다르다. 폭탄은 돌고 있다.
한화 이글스, 삼성 라이온즈, kt 위즈는 모두 돌아가며 ’10위’라는 달갑지 않은 꼬리표를 달았다. 간담 서늘했던 전반기 레이스를 마친 결과, 한화가 7위로 올라섰지만 맨 밑과 2.5경기차. kt가 넥센과 수원 3연전에서 싹쓸이 패배를 하며 최하위. 삼성은 어부지리로 9위로 마감했다.
그러나 꼴찌가 끝까지 꼴찌가 되라는 법은 없다. 이들은 그렇게 멀리 있지 않은 중위권 ’고지’를 향해 후반기를 더욱 뜨겁게 달릴 전망이다. 상승 요소는 분명히 있다. 교체 한도인 2명을 모두 바꾼, 그리고 바꿀 외국인투수다.
↑ 새 외국인투수 에릭 서캠프는 한화의 후반기 반등을 책임질 카드다. 사진=김재현 기자 |
삼성이 올해 극심한 부진에 빠졌던 이유 중 하나는 기대에 미치지 못한 외국인투수 때문. 기여도가 상당히 떨어졌다. 16경기 등판에 그쳤으며, 4승만 올렸다. 패전이 8번으로 더 많다. 팀 평균자책점 5.78로 꼴찌. 마운드 공사가 시급한 가운데 플란데와 어깨 부상서 회복한 레온의 역할이 커졌다.
한화 또한 승부수를 띄웠다. 외국인선수 교체 카드 2장을 모두 썼다. 포지션은 투수. 에스밀 로저스와 알렉스 마에스트리는 ‘먹튀’였다. 실망감이 컸다. 이들의 빈자리는 파비오 카스티요와 에릭 서캠프가 맡는다.
한화는 선발진이 약하다는 평가. 흉작에 가까웠던 외국인투수 농사가 풍작이 돼야 한다. 먼저 한화의 유니폼을 입은 카스티요는 최고 159km의 빠른 공을 선보이며 2승(1패)을 올렸다.
특히, 서캠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원 소속팀에서 놓아주지 않으려던 현역 메이저리거를 45만달러에 영입했다. 서캠프는 3주간 실전 공백에도 지난 14일 LG 트윈스전에서 4⅓이닝 2실점(1자책)을 기록, 한화가 전반기를 7위로 마치는데 기여했다.
kt는 올해도 외국인선수 4명을 보유할 수 있다. 그 중 투수만 3명이다. 그러나 효과는 미미했다. 이들은 12승을 합작하는데 그쳤다. 결국 교체 카드를 꺼냈다. 회복이 늦는 슈가 레이 마리몬이 먼저 아웃됐다. 그리고 멕시코리그의 커쇼로 불린 조쉬 로위를 선택했다. 로위는 후반기 들어 KBO리그에 데뷔할 예정이다.
kt는 요한 피노와 작별할 예정. 코칭스태프는 피노의 교체를 구단에 요청했다. 물색 중인 새 외국인투수까지 2명의 외국인투수가 로테이션
출중한 기량을 갖춘 외국인선수는 즉시 전력을 끌어올릴 가장 좋은 방법이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한화, 삼성, kt는 적극적으로 외국인선수 물갈이에 앞장섰다. 그리고 후반기 새로운 경쟁 양상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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