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폭스파겐을 상대로 판매정지라는 강경책을 꺼내 들면서 후폭풍이 거센데요.
자세한 이야기 계속해서 전정인 기자와 나눠보겠습니다.
【 질문 1 】
먼저 직접 중고차 시장에 다녀오셨던데 현장 분위기가 어땠나요? 실제로 가격이 많이 떨어졌
습니까?
【 기자 】
네 어제 서울 장한평의 중고차매매단지를 다녀왔는데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당장 중고차 가격이 폭락하는 것은 아닙니다.
사실 지난해 11월 폭스바겐 사태 이후 이미 중고차 가격은 10% 정도 떨어진 상태인데요.
하지만 가격 하락에도 불구하고 중고차 거래는 거의 없다고 합니다.
한 중고차 매장에서는 최근 일주일동안 폭스바겐 관련 문의 전화가 한 통도 없을 정도로 사실상 거래가 실종된 상황입니다.
【 질문 2 】
그렇다면, 실제로 폭스바겐 차량에 대해 인증취소와 판매금지가 확정된다면 상황은 더 나빠지겠네요.
【 기자 】
네 그렇습니다.
중고차 시장에서도 우려가 굉장히 컸는데요.
업계에서는 중고차 가격의 추가 하락은 불가피하다고 내다봤습니다.
일단 10~20% 정도는 추가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는데요.
앞서 리포트에서도 보셨듯이 2013년식 티구안이 현재는 2,800만 원정도 가격이지만, 이후 20% 정도 폭락하면 2천만 원대 초반까지도 떨어질 수 있는 겁니다.
「또 티구안과 함께 폭스바겐 모델 중 인기가 많은 골프도 현재 중고차 가격이 2천만 원~2천500만 원정도 되지만, 머지않아 1천만 원대로 떨어질 수 있다는 관측입니다. 」
【 질문 3 】
그럼 보유 중인 폭스바겐 차량을 팔 계획이 있다면, 하루라도 빨리 파는게 더 좋겠네요?
【 기자 】
말씀하신 것처럼 추가 폭락이 우려되기 때문에 가격이 더 내려가기 전에 파는 게 당연히 좋겠지만 문제는 과연 팔릴 것이냐는 겁니다.
앞서 잠깐 설명드렸듯이 지금도 거래가 거의 없는 상태인데요.
수입 중고차 딜러들도 이미 매입한 폭스바겐 차량이 팔리지 않아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는데요.
폭스바겐 측이 직영으로 운영하던 중고차매장도 폭스바겐 사태 이후 매출 부진을 겪다 두달 전 문을 닫기도 했습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헐값의 물건이 나오더라도 고민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는 게 업계의 설명입니다.
【 질문 4 】
생각보다 상황이 심각한 것 같은데요. 그래서 최악의 경우 폭스바겐 중고거래가 아예 사라질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건가요?
【 기자 】
네 맞습니다.
아직 정부의 제재가 최종 결정되지는 않았지만, 지금 나오는 예측대로 폭스바겐이 국내에서 사실상 퇴출 수순을 밟는다면 그럴 가능성도 아예 배제할 수 없다는 건데요.
국내에서 신차 판매가 불가능해지면 서비스센터 등도 축소될 수밖에 없고, 결국에는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기 어렵지 않겠냐는 설명입니다.
다시 말해 폭스바겐 차량 소유주가 차를 팔고 싶어도 사겠다는 사람이 없어서 못 팔 수 있다는 건데요.
최악의 상황을 가정한 경우이기는 하지만, 중고차 업계에서는 이만큼 지금 상황을 심각하게 내다보고 있었습니다.
【 질문 5 】
폭스바겐 차량을 보유 중인 소비자들의 불안이 이만저만이 아닐 것 같은데요. 폭스바겐 측은 앞으로 어떻게 하겠다는 입장을 냈나요?
【 기자 】
폭스바겐코리아 측은 앞서 환경부로부터 공문을 수령하는 대로 법적 조치를 포함한 대응 수위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는데요.
어제 공문을 받았지만, 아직까지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는 않고 있습니다.
현재 독일 본사와 긴밀한 협의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환경부가 오는 22일 폭스바겐 측의 해명을 듣고 최종 처분 내용을 결정하는 만큼 회사 측의 입장도 그 이후에 나올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입니다.
만약 폭스바겐 측의 해명이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 이후 행정소송을 제기할 가능성이 큰데요.
정부와 폭스바겐 측이 어떤 결정을 내릴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