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남성이 단란주점에서 흉기를 휘둘러 여주인이 숨지고 종업원이 크게 다쳤습니다.
빌려준 돈을 갚지 않아 화가 나서 그랬다는데, 가해자와 피해자 모두 중국 동포였습니다.
연장현 기자입니다.
【 기자 】
모자를 눌러쓴 남성이 지하 단란주점으로 들어갑니다.
룸에서 잠깐 나와 단란주점에 딸린 부엌에 다녀온 이 남성.
잠시 뒤 핏자국이 선명한 복도를 지나 황급히 자리를 뜹니다.
어젯밤(3일) 11시쯤, 서울 가리봉동의 한 단란주점에서 53살 엄 모 씨가 여주인인 최 모 씨 등에게 흉기를 휘두른 뒤 달아났습니다.
▶ 인터뷰 : 인근 가게 주인
- "처음에 농담인 줄 알았는데 (단란주점에) 좀 안 좋은 일이 있다고…. (다친 사람들이) 피를 많이 흘렸다고 하더라고요."
▶ 스탠딩 : 연장현 / 기자
- "최 씨와 여종업원은 사건 직후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최 씨는 끝내 숨졌습니다."
숨진 최 씨의 휴대전화를 살펴보던 경찰은 사건 당일 최 씨가 엄 씨와 수차례 통화한 기록을 확인했습니다.
결국 충남 공주의 친형 집에 숨어 있던 엄 씨는 사건 발생 10시간 만에 덜미를 잡혔습니다.
술 많이 드셨나요? / (끄덕끄덕)
하고 싶은 말 없으세요? / 없어요.
엄 씨는 최 씨에게 빌려준 돈 300만 원을 돌려받지 못해 말다툼을 하다 살인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추가 조사를 마친 뒤 엄 씨에 대해 살인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계획입니다.
MBN뉴스 연장현입니다. [tallyeon@mbn.co.kr]
영상취재 : 박세준 기자
영상편집 : 양성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