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와 조선업계가 만나 기존 구조조정에 대한 원칙을 세우고 앞으로 조선업 고도화를 통해 신산업을 육성하기로 했다.
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29일 서울 그랜드 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대우조선해양,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사장 등 국내 대형 조선 3사 최고경영자(CEO)와의 간담회를 진행하고 이같이 밝혔다.
주 장관은 “구조조정은 시장원리에 따라 원칙에 맞게 추진하되 건조능력의 적정화, 주력선종으로의 차별화 및 전문화가 필요하다는데 원칙을 세웠다”며 “조선산업도 결국 노동집약적 성장에서 벗어나 설계 엔지니어링 스마트쉽(ship) 등 지식역량을 강화해야할 때”라고 강조했다. 주 장관은 “정부는 규제를 풀어 조선업종 고도화를 뒷받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핵심인력 해외유출 방지를 위한 대책 ▲수주활성화를 위한 선수급환급보증(RG) 발급 합리화 ▲군함 여객선 관공선 등 신시장 창출 등이 논의됐다. 특히 노동시장 개혁, 임금구조 개편이 핵심 화두로 떠올랐다. 산업부는 오는 8월 조선업 컨설팅 결과를 감안해 조선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마스터플랜을 수립할 예정이다.
박대영 삼성중공업 사장은 노동자협의회가 지난 28일 파업을 결의한 것을 의식, 강력한 경고의 메시지를 보냈다. 박 사장은 “노동자협의회가 파업에 들어가면 은행관리를 받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박 사장은 “파업을 진행한다고 득이 될 것은 없다”며 “최대한 파업을 막아보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권오갑 현대중공업 사장은 “야구, 축구, 배구 선수 연봉은 다 다르다”며 “건설장비, 전기전자 등 직종에 따라 연봉은 다를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구조조정 과정에서 일부 사업부문 분사를 추진하고 나선데 대한 임직원들의 반발을 염두에 둔 발언이다. 권 사장은 “아버지가 100만원 벌다가 60만원 벌게되면 거기 맞춰서 살아야지, 옛날에 아버지 잘 살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도 노조 파업 움직임에 대해 우려를 표시했다. 정 사장은 “(파업은) 노조들이 항상 하는 얘기”라며 “우리 노조도 회사의 심각성을 알고 있기 때문에 (파업까지는) 안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용범 기자 / 나현준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