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윤진만 기자] "승부차기에 간다 해도 놀라울 것 하나 없습니다."
유로2016 기간 중 포르투갈 대표 기자로 활동하는 요세프 워커는 폴란드와의 8강전을 예측해달란 질문에 "다크호스 크로아티아를 잡아 좋은 기회를 잡은 것은 분명하다"면서도 폴란드전 또한 어려운 경기가 되리라 전망했다.
자세한 이유를 듣지 않고도, 조별리그와 16강을 거친 과정을 보면 이 예측의 숨은 뜻을 누구나 간파할 수 있다.
↑ 폴란드-포르투갈전은 90분 승부일까, 120분 승부일까. 아니면 승부차기로 승부를 가릴까. 그날이 기다려진다. 사진은 크로아티아전을 마치고 소년 팬과 기쁨을 나누는 호날두의 모습. 사진=AFPBBNews=News1 |
포르투갈은 4전 전무(*90분 기준)로 꾸역꾸역 8강에 올랐다. ‘꿀조’로 여겨진 F조에서 아이슬란드(1-1) 오스트리아(0-0) 헝가리(3-3)와 모두 비겨 조 3위 와일드카드로 가까스로 16강에 진출했고, 16강에선 연장 후반 12분 터진 콰레스마의 결승골로 크로아티아를 가까스로 제압했다.
주장이자 주전 공격수인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헝가리와의 조별리그 3차전을 제외한 나머지 3경기에선 두각을 드러내지 못한 게 가장 큰 이유로 지적했지만, 경기당 1실점 한 수비도 부진의 책임을 벗어날 수 없었다.
○ 포르투갈 v 폴란드 기록 비교
득점) 5 : 3
실점) 4 : 1
패스 성공 횟수) 1835 : 1211
패스 성공률) 88% : 83%
평균 볼 점유율) 56% : 45%
경기당 평균 슛) 18.5 : 13.75
유효 슛) 24 : 12
경기당 평균 코너) 8 : 4.25
오프사이드) 13 : 8
경고) 3: 8
독일을 만난 이탈리아보단 대진운이 따른 것이 사실이지만, 폴란드의 행보를 추적해보면 포르투갈의 낙승을 쉬이 예상하긴 어렵다.
폴란드 역시 주포인 로베르토 레반도프스키가 전 경기 무득점에 시달리는 등 다양한 문제점을 안고 있다. 허나 독일(무실점) 다음으로 적은 실점(1)을 한 수비진에는 빈틈이 보이지 않고, 스위스와의 16강전에서 이미 승부차기를 경험해 여러모로 자신감에 가득 찬 상태다.
↑ 키는 두 주포가 쥐고 있다. 호날두와 레반도프스키. 사진=AFPBBNews=News1 |
게다가 1-0 승리한 우크라이나와의 C조 최종전이 열린 장소가 포르투갈과 8강 경기장과 같은 프랑스 마르세유의 스타드 벨로드롬인 것도 폴란드에는 큰 이점이 될 수 있다. 포르투갈은 이 경기장을 누벼보지 못했다.
하지만 현 세대로 메이저 대회 토너먼트에서 4강 이상의 성적(유로2004, 2006월드컵, 유로2012)을 내본 팀(포르투갈)과 그러지 못한 팀간의 ‘경험차’가 결과에 반영할 가능성도 있다.
워커 기자의 말마따나 팽팽한 120분을 치른 뒤, 페널티킥을 통해 유로 2016 운명이 판가름날지도 모를 일이다.
유로 2016 16강
폴란드 vs 포르투갈
7월 1일 새벽 4시, 스타드 벨로드롬(마르세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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