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콕스 노동당 하원의원 피살 이후 중단됐던 브렉시트찬반 캠페인이 재개되면서 찬·반 양측진영의 막판 대충돌이 시작됐다. 브렉시트 찬성파는 콕스 의원 피살 사건 후 반전된 국민 여론을 뒤집기 위해 이민자에 대한 공포감을 조성하는 등 극단적 선전전에 다시 나섰지만 브렉시트 반대세력 결집이 힘을 받으면서 세를 불리는 모양새다. 경제지성을 대표하는 노벨경제학상 수상자들도 대거 브렉시트 반대 진영에 힘을 실어주기 시작했다. 2015년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 앵거스 디턴 프린스턴대 교수를 비롯해 크리스토퍼 피사리데스 런던정경대(LSE) 교수, 피터 다이아몬드 매사추세츠공대(MIT) 교수 등 10명의 노벨경제학상 수상자들은 일간지 가디언에 연명 서한을 보내 “브렉시트 핵심은 경제적 논점인데 영국이 EU에 잔류하는게 경제적 측면에서 영국에 명백히 유리하다”며 EU잔류를 공식지지했다.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는 23일 브렉시트 국민투표전 마지막으로 BBC에 출연, “EU잔류를 위해 싸우는 것은 윈스턴 처칠이 히틀러에 맞서 싸우는 것과 같다”며 EU잔류를 호소했다. 세계 2차 대전당시 처칠이 나치주의에 맞서기로 한 것은 영국 최고의 결정이며 이번 브렉시트 투표에서도 고귀한 영국인의 가치관을 다시 한번 증명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 브렉시트 찬성파들이 주장하는것처럼 터키의 EU가입시 난민이 폭증하거나 매주 3억5000파운드를 EU분담금으로 내야한다는 주장은 모두 날조된 ‘엉터리’라고 주장했다. 캐머런 총리가 이처럼 팔을 걷어붙인채 EU잔류를 목놓아 외치고 있지만 브렉시트 국민투표를 제안한 원죄를 안고 있는 브렉시트 투표결과와 상관없이 캐머런이 사퇴를 포함한 책임을 져야한다는 비판도 거세지고 있다. 리즈대학의 영국 정치학 강사 빅토리아 허니먼은 브렉시트 투표에 관련해 캐머런 총리가 “시한폭탄을 이쪽에서 저쪽으로 옮기고 있다”고 비난했다. 2년전 스코틀랜드 분리독립 여부를 묻는 주민투표를 동의해줬다가 영국 연방을 와해시킬 위기를 초래한데 이어 이번에도 브렉시트 국민투표를 제안, 쉽게 치유될 수 없는 국론분열을 초래했다는 것이다. 캐머런 총리는 2015년 총선 공약으로 브렉시트 국민 투표라는 승부수를 던진 바 있다. 하지만 캐머런 총리는 “브렉시트 투표를 정치인 인생과 엮어 생각하면 안 된다”며 “브렉시트 투표 결과와 관계없이 총리직을 수행하겠다”고 밝혔다. 머런 자서전의 저자 제임스 해닝조차 “토니 블레어 전 영국 총리가 지난 2003년 미국 주도 이라크 침공에 동참하는 결정을 내렸던 것과 같은 상황에 캐머런 총리가 처해있다”고 지적했다. 스스로 확신에 차 브렉시티 국민투표 결정을 내렸지만 두고두고 캐머런의 발목을 잡는 족쇄가 될 것이라는 얘기다.
유럽연합의회에서는 브렉시트 결정이 내려질 경우, 곧바로 영국의 EU회원자격을 정지시키는 한편 오는 28일 예정된 EU정상회의때 캐머런 총리를 회의장 밖에 대기시키는 등 초강경 응징수준의 플랜B수립에 착수했다. 브렉시트 결정으로 다른 회원국들이 추가 이탈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초강
[이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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