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강대호 기자] 한국의 2015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준우승 당시 주전 골키퍼였던 김진현(29·세레소 오사카)이 소속팀에서 외국인임에도 주장에 버금가는 대우를 받고 있다.
김진현은 19일 도쿠시마 보르티스와의 2016 J2(일본 2부리그) 19라운드 홈경기(3-2승)에 주장완장을 차고 나와 골문을 지켰다. 이번 시즌 세레소 주장이자 한국을 상대로 A매치 2골이 있는 공격수 가키타니 요이치로(26)가 부상으로 결장하자 김진현이 역할을 대신한 것이다.
세레소에 공식적인 부주장 직함은 없다. 그러나 2016시즌 1군 선수단 기준 김진현보다 연장자가 브라질 국적 2명을 제외하고도 일본인만 13명이나 된다. 그럼에도 주장 부재 시 완장이 김진현에게 돌아갔다는 것은 사실상 서열 2위라는 얘기다.
보르티스전 승리로 세레소는 11승 4무 4패 득실차 +6 승점 37로 J2 2위로 도약했다. 1~2위에 J1 직행권이 주어진다는 것을 생각하면 2년 만의 1부리그 복귀의 청신호가 아닐 수 없다. 2009년 입단한 김진현은 컵 대회 포함 세레소 통산 290경기 중에 J1이 152경기, J2가 91경기다.
이번 시즌 김진현은 국가대표로 차출된 가마타마레 사누키와의 16라운드 홈경기(2-3패)를 제외하면 리그 전 경기 풀타임이다. 18경기 16실점 및 클린시트 8회라는 우수한 개인 성적으로 세레소의 호조를 뒷받침하고 있다.
세레소는 2016시즌 11승 중에 1점 차 승리가 10번이나 된다. 김진현이 박빙에서 강한 면모를 보이지 않았다면 불가능한 성과다.
국가대표로는 A매치 12경기 14실점. 스페인과의 지난 1일 중립지역 평가전(1-6패)에서 김진현은 몇 차례 실점유발 실책으로 거센 비판을 받았다. 그러나 유로 2008·2012 및 2014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챔피언 스페인을 상대로 2경기 10실점이라는 아픈 기억을 제외하면 국가대항전에서도 10경기
2015 AFC 아시안컵에서 김진현은 조별리그 2경기와 준준결승·준결승 클린시트를 포함 435분 연속 무실점 및 510분 2실점으로 한국의 준우승에 큰 힘이 됐다. 스페인전 대량실점의 트라우마를 극복할 수 있느냐가 앞으로 국가대표팀 입지를 좌우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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