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황석조 기자] 침체일로였던 KIA에게 의미가 깊은 주말이었다. 위기 상황 속에서 한 가닥 희망도 발견했다. 분명 최소한의 성과를 얻어낸 지난 한 주였다.
최근 부진으로 KIA는 힘든 시간을 보냈다. 김기태 감독은 “선수들에게 기죽지 말자고 말하고 있다”라고 애써 밝은 미소를 잃지 않았지만 상황이 좋은 것은 아니었다. 허무한 역전패와 투타 엇박자, 수비불안은 김 감독을 근심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지난 주말은 나름의 성과도 얻어낸 시기였다. 우선 LG를 상대로 올 시즌 첫 위닝시리즈를 만들었다. 이번 시즌 유달리 LG와 팽팽한 승부를 이어갔던 KIA는 세 번째 시리즈만에 상대전적서 우위를 점하게 됐다. 당장 다음 주 광주서 또 한번의 시리즈가 예고됐기에 기선제압 의미에서 적지 않은 성과였다.
↑ KIA가 주말시리즈서 LG를 상대로 위닝시리즈를 달성했다. 여전히 하위권에 머물러 있지만 소기의 성과도 얻어냈다. 사진(잠실)=천정환 기자 |
불펜진도 무게감이 더해졌다. 17일 한승혁, 18일 심동섭이 잇달아 부상에서 회복해 1군 부름을 받았다. 아직 완전하게 좋았던 구위를 찾은 모습이라 보기는 어려웠지만 마운드서 건강한 모습을 자랑해 기대감을 높였다. 지난 주 최악의 뒷문불안을 경험하는 등 불펜이 고민이었던 KIA에게는 단비와도 같았던 소식.
타선에서는 신종길이 1군에 복귀해 타격에서 존재감을 과시했다. 17일과 19일 두 경기서 선발로 출전해 도합 4안타를 때려냈다. 17일 경기서 사구에 맞아 다음 날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던 것이 페이스 측면에서 걱정을 안겼지만 다음 날 멀티히트를 날리며 우려를 불식시켰다.
↑ KIA는 지난 한 주 동안 선발투수들의 분전, 부상선수들의 복귀, 타선에서 집중력 향상 등이 긍정적인 요소로 꼽혔다. 사진(잠실)=천정환 기자 |
가장 의미 있던 부분은 타선에서의 집중력이다. 그간 KIA의 침체된 타격은 팀 상승세를 가로막는 대표적인 요소였다. 이범호와 김주찬 정도만 타석에서 존재감을 발휘했을 뿐 대부분 선수가 기복 있는 모습을 보였다.
그렇지만 전날 경기 만루포를 터뜨린 서동욱을 포함해 브렛 필, 김주형 등의 방망이가 점점 맞아나가는 모습을 보여줬다. 하위타선에서는 고영우와 이홍구가 쏠쏠한 활약으로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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