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금융감독원 고위 관계자는 "브렉시트가 현실화할 경우 유로스톡스50 지수 ELS 투자자 피해가 발생할 수 있는 만큼 관련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밝혔다. 금감원에 따르면 유로스톡스50 지수 ELS 발행잔액은 공모(31조원)와 사모(12조원)를 합해 총 43조원 규모로 ELS 기초자산으로 가장 많이 활용되고 있다. 홍콩H 지수 ELS 발행잔액 36조원보다도 7조원이나 더 많은 것이다.
금융당국이 지난해 8월 말부터 홍콩H 지수 ELS 발행 제한 조치에 나서자 증권사들이 유로스톡스50 지수로 더욱 몰린 결과다. 일종의 풍선효과인 셈이다.
이에 대해 또 다른 금감원 관계자는 "유로스톡스 지수선물 시장이 홍콩H 지수보다 5배 이상 규모가 크다"면서 "시장 규모 대비 쏠림 문제까지 함께 모니터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로스톡스50 지수는 지난 17일(현지시간) 종가 기준 2849로 작년 말 대비 13%, 작년 4월 고점 대비 25% 하락한 상태다. 작년 고점에서 발행된 ELS라면 주가가 현재보다 10% 정도 더 하락하면 처음으로 원금 손실 구간에 진입하는 ELS가 나오게 된다.
한화투자증권이 지난해 4월 10일 발행한 '한화스마트ELS 3066호'와 '한화스마트ELS 3067호'는 유로스톡스50 지수 3817을 기준가격으로 원금 손실 발생(녹인·Knock-In) 조건 60%로 발행됐다. 유로스톡스가 현재보다 13% 낮은 2480까지 하락하면 원금 손실이 발생할 수 있는 것이다.
유로스톡스50 지수가 현재보다 22% 낮은 2200선까지 내려가면 ELS 투자자 원금 손실은 눈덩이처럼 불어난다.
매일경제가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 및 ELS리서치와 함께 유로스톡스50 지수 하락에 따른 ELS 원금 손실 가능성을 분석한 결과 해당 지수가 2200까지 떨어지면 2871억원이 손실구간에 진입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수가 2100까지 떨어지면 8194억원, 2000까지 떨어지면 4조119억원으로 급격히 불어난다. 해당 물량은 주로 작년 3~4월 유로스톡스50 지수 3700 안팎에서 녹인 조건 55~60%로 발행된 것들이다.
지수가 2000까지 내려갔을 때 예상 원금 손실 규모는 발행액 대비 50%인 약 2조원 규모다. 최근 5년간 유로스톡스50 지수 저점은 2011년 9월 미국 신용등급 강등 쇼크로 글로벌 증시가 충격에 빠졌을 당시로 2000선 초반까지 내려간 적이 있다.
전문가들은 기존 가입자의 경우 아직 중도 환매를 고려할 상황은 아니고 신규 가입자라면 기초 지수를 '몰빵'하지 말고 분산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김현준 ELS리서치 선임연구원은 "원금 손실 기준이 되는 녹인 배리어까지 아직 20~30% 정도
지수형 ELS 가운데서도 유로스톡스50 지수 발행 비중이 워낙 높기 때문에 2분기 증권사 실적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 <용어 설명>
▷ 유로스톡스50(Eurostoxx50) : 독일 프랑스 네덜란드 등 유럽 12개국 증시에 상장된 기업 중 50개 대표 우량 기업을 선정하여 만든 주가지수.
[최재원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