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제주도에 북상한 장마전선이 잠시 남해 상으로 물러났지만, 사실상 본격적인 장마가 시작됐습니다.
지난해 장마로 엄청난 피해를 봐서 그런지 북한도 잔뜩 긴장한 모습입니다.
보도에 오지예 기자입니다.
【 기자 】
물이 잘 빠지도록 고랑을 만들고, 양수기들을 점검하는 북한 주민들.
당장 오는 21일부터 시작될 장마에 대비하는 겁니다.
▶ 인터뷰 : 조선중앙TV
- "배수, 양수기들의 만가동을 보장할 수 있게 정비 작업을 앞세우면서…."
북한 기상 당국은 "장마 기간에 초속 15미터 이상의 강풍과 폭우가 여러 차례 나타날 것"이라며, 농업부터 건설 현장의 철저한 대비를 주문했습니다.
지난해 8월 한밤중 물 폭탄으로 엄청난 피해를 본 탓입니다.
▶ 인터뷰 : 조선중앙TV (지난해)
- "(나선시에는) 지난 8월 22일 새벽 4시부터 23일 밤 22시까지 250mm 이상의 많은 비가 내렸습니다."
당시 북한 나선시 등에서는 폭우 한 달 만에 110여 명의 사망자와 만 5천 명에 이르는 이재민이 발생했습니다.
하지만 북한 김정은이 이번 장마를 각별히 신경 쓰는 건, 정작 주민 피해가 아닌, 70층 아파트가 포함된 속도전 사업인 '200일 전투'가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MBN뉴스 오지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