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구조조정을 통해 5조 원의 자금을 만들어야 하는 대우조선해양에서 대규모 횡령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비품 구매를 책임지는 차장급 인물이 서류를 조작해 180억 원을 빼돌린 건데, 과연 윗선은 모르고 있었을까요?
강진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부산의 한 고급 아파트.
명품 가방과 고급 시계에 이어 15억 원에 달하는 수표가 거실에 널려 있습니다.
대우조선해양 시추선 사업부에서 근무했던 임 모 차장의 내연녀 집에서 발견된 것들입니다.
임 전 차장은 지난 4년간 회사의 비품 구매를 담당하면서 169억 원을 빼돌렸습니다.
문구업체 대표 이 모 씨와 짜고 물품 금액을 최대 50%까지 부풀려 뒷돈을 챙긴 겁니다.
횟수도 총 2,700회를 넘는데, 하루 2~3번꼴로 비품을 납품받은 것으로 꾸몄습니다.
▶ 인터뷰 : 백 모 씨 / 문구점 대표
- "회사에서 VIP들한테 선물을 주는 비용을 (서류로) 처리하기가 어려우니 문구점 쪽에서 제공하고 거기에 대한 마진을 붙여서 납품한 것처럼 해라"
임 씨는 또, 외국인 기술자 숙소 임대차 계약도 가짜로 꾸며 10억 원을 횡령했습니다.
총 179억 원을 빼돌렸는데, 대부분을 호화 생활을 위해 사용했습니다.
▶ 인터뷰 : 최치훈 / 경
- "부산에 사우나 건물이 하나 있고요. 온천 건물이 하나 있는데 약 57억이 사용됐고 증권사, 주식 투자에 들어간 게 10억 상당입니다."
경찰은, 임 씨의 휴대전화와 노트북 등을 정밀 검토해 윗선의 비호가 있었는지를 밝혀낼 방침입니다.
MBN뉴스 강진우입니다.
영상취재 : 진은석 기자
영상편집 : 박찬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