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태림페이퍼의 주가는 장 초반 10% 넘게 급락한뒤 재차 상승 전환해 3% 가량 상승하고 있다. 전날 상한가를 기록했음에도 상승세에 계속해서 불이 붙고 있는 것. 앞서 태림페이퍼는 자진 상장폐지 결정 공시를 낸 이후 나흘 연속 강세 흐름을 보였다.
지난 1일 태림페이퍼는 자진 상장폐지를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상장을 유지할 실익이 없다는 판단에서였다. 이에 따라 태림페이퍼는 상장폐지 신청 승인을 위한 임시주주총회를 오는 7월 11일 소집하고, 승인 이후 남은 물량에 대해 상장폐지 이후 6개월 동안 주당 3600원에 주식을 매입할 계획이다.
문제는 현 주가가 이미 공개매수가를 넘어섰다는 점이다. 현재 태림페이퍼의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의 지분은 이미 자진 상폐 요건인 95% 이상을 충족하고 있다. 이에 따라 상장폐지 절차는 막힘없이 진행될 예정이지만 현재 유통중인 193만5611주(4.88%)는 정리매매 이후까지 시장에 잔존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굳이 현 주가보다 낮은 가격에 회사 측에 팔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이를 두고 의견이 분분하다. 코데즈컴바인 때처럼 품절주 효과에 기대 폭등할 것이라는 의견이 있는가 하면 적자를 내고 있는 등 펀더멘털이 좋지 않고 임시주총까지도 다소 여유가 있어 이내 불씨가 꺼질 것이라는 반론이다.
자진상폐를 결정한 기업의 주가가 널뛰기를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지난달 자진상폐한 경남에너지는 정리매매 중 주가가 2배 이상 급등하며 시장을 놀라게 한 바 있다. 다만 상장 폐지 직전에는 공개매수가인 1만200원으로 회귀했다.
급등을 기대하는 투자자들 역시 이 같은 단타매매에 기대를 걸고 있다. 여기에 정리매매 기간 중 공개매수가격을 높일 것이라는 기대감도 주가를 밀어올리고 있는 재료로 작용하고 있지만 회사 측은 공개매수가 상향을 검토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경남에너지와 태림페이퍼의 상황은 다소 차이가 있다는 지적이다. 경남에너지의 경우 최대주주가 지분을 사모은 뒤 상폐 이후 배당 높일 것이라는 기대감이 주가에 호재로 작용했지만 태림페이퍼는 지난해 배당을 중지해 이마저도 기대감이 낮아진 상태다. 이에 따라 정리매매 기간 중 해당 물량을 처분하지 못할 경우 큰 손실을 입을 수 있는 이른바 ‘폭
한 업계 관계자는 “태림페이퍼는 지난해 영업적자로 돌아서는 등 펀더멘털이 튼튼했던 경남에너지와는 달라 주가는 이내 공개매수가 수준으로 돌아올 것”이라면서 “단기 차익을 노린 투기성 매매는 지양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김경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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