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강윤지 기자] “괜찮습니다.”
생각보다 훨씬 더 씩씩한 답변이 날아왔다. 심창민(23·삼성)은 지난 주말 논란의 기용 한 가운데 있었다. 3일 대전 한화전서 3⅓이닝 동안 61구를 던졌고, 하루 쉰 뒤 5일 다시 마운드에 올라 1⅓이닝 23구를 던졌다. 최선을 다해 던졌지만 2경기 모두 패전투수 란에는 심창민의 이름이 새겨졌다.
주말 동안 80구를 넘는 많은 공을 던졌던 심창민은 7일에도 등판했다. 잠실 LG전서 팀이 8-5로 앞선 9회말 마운드에 올라 1이닝을 1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으로 막아내 시즌 6번째 세이브를 올렸다. 투구수 25개.
↑ 삼성 심창민이 7일 잠실 LG전 9회말 마운드에 올라 역투하고 있다. 사진(잠실)=옥영화 기자 |
심창민은 이날 등판에 대해 “팀이 연패하고 있으니까, 마무리 책임감을 다해서 최대한 이기려고 했다”고 말했다. 주말 동안 다소 무리해 걱정을 샀지만, 그런 것은 전혀 개의치 않는다는 모습이다. 되레 자신이 ‘실패’했기 때문이라는 이야기를 했다. 심창민은 “그게 결과론으로, 성공했더라면 그런 말이 안 나왔을 텐데 실패해서 그런 얘기가 나오는 거다. 누구라도 그렇게 던졌을 거다”고 했다.
심창민은 역투했지만 결과가 그대로 긍정적인 방향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팀은 주말 3연전을 모두 내주며 위기에 휩싸였다. 그래도 정신력만큼은 탄탄하다. 심창민은 “내가 빨리 잊는 건 잘한다”며 웃었다. “당일만 좀 많이 생각하고, 자고 일어나면 괜찮아진다. 선배들에게 ‘중간계투는 다음 날도 경기가 있기 때문에 그런 걸 잘해야 한다’고 듣고 배웠다”고.
잘 잊는 덕분에 7일 경기에도 평정심을 유지할 수 있었다. 심창민은 “항상 지키는 입장이고, 팀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있다. 근래 한 5경기 정도 피안타도, 볼넷도 많았는데 오늘은 어떻게 해서든 막는다는 생각을 해서 잘 막아졌다”고 말했다.
힘이 빠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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