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드라이버 서비스 시작, 대리운전 지각 변동 전망

카카오드라이버 서비스 시작, 대리운전 지각 변동 전망

↑ 카카오드라이버/사진=카카오제공

카카오가 31일 모바일 대리운전 호출 서비스인 '카카오드라이버'의 정식 서비스를 시작합니다.

그러나 카카오의 O2O(온라인과 오프라인의 연계) 서비스가 골목상권을 침해한다는 업계의 반발이 만만치 않습니다.

카카오는 대리운전 기사 호출부터 결제까지 쉽게 이용할 수 있는 '카카오드라이버'의 승객용 애플리케이션(앱)을 출시했습니다.

그동안 대리기사는 운행요금의 20~40% 수준인 수수료를 업체에 낼 뿐 아니라 연평균 100만 원 이상의 보험료와 월 4만~5만 원 정도의 프로그램 사용료를 별도로 부담해왔습니다.

이에 '카카오드라이버'는 대리운전 기사로부터 예치금이나 호출 취소 수수료 등을 받지 않고 전국에서 동일하게 운행요금의 20%만을 수수료로 받기로 했습니다.

아울러 카카오는 관련 업계 최고 수준의 보상 한도를 가진 보험 상품을 보험료와 함께 제공하고 프로그램 사용료를 전혀 받지 않기로 했습니다.

그러나 당장 생존권을 위협받게된 대리운전 업체와 대리운전 프로그램 업체의 반발은 만만치 않습니다.

실제로 '카카오드라이버'를 반대하는 사업자와 대리기사 등은 지난 3월 '대리운전상생협의회'를 발족해 카카오의 시장 진입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기도 했습니다.

당시 협의회는 "카카오의 대리운전 시장 진출은 대기업이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골목상권 전체를 먹잇감으로 여긴 처사"라며 문어발식 사업 확장을 접으라고 주장했습니다.

골목상권 침해논란도 풀어야할 과제입니다.

앞서 카카오는 '카카오택시'를 도입한 이후 택시 호출 산업의 전체 규모를 키우긴 했지만 동시에 중소 콜택시 업체의 수익성 악화를 가져왔다는 비판도 받았습니다.

아울러 출시를 앞둔 뷰티 관련 '카카오헤어샵', 가사도우미 관련 '카카오홈클린' 등의 O2O 서비스 역시 관련 업계의 반발이 예상됩니다.

특히 카카오는 대리운전 프로그램을 개발하면서 프로그램 제공사, 사업자 등과 시장 운영 방안에 대해 협의를 해왔지만 합의점 도출에는 실패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카카오 관계자는 "020 비즈니스 자체는 세계적 흐름"이라면서 "서비스 출시에 앞서 대리운전 업체와 협의를 계속해왔고 앞으로도 함께 논의할 계획"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수수료를 추가로 인하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카카오가 '서비스 종사자가 첫 번째 고객'이라는 방침을 내세운 만큼 처우 개선에 더욱 힘써야 한다는 뜻에서입니다.

카카오 측은 "카드 결제 수수료, 부가세만 하더라도 비용이 5% 정도"라며 "서비스 구축을 위한 마케팅 비용, 보험료 등을 고려해서 수수료 20%를 책정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카카오는 '카카오드라이버'의 기본요금을 1만5천 원으로 하고 추가 요금은 자체 앱 미터기를 도입해 거리와 시간에 따라 1천 원 단위로 책정할 방침입니다.

승객은 앱 화면에 실시간 요금을 확인하고 미리 등록해둔 카드로 자동 결제할 수 있다. 요금 협의, 경유지 발생, 현금 결제 등으로 인한 불편함을 덜기 위해서입니다.

아울러 카카오는 6월 한 달 동안 '카카오드라이버' 이용자에게 요금 1만 원을 할인해주는 쿠폰을 최대 10회까지 제공해 이용자를 확대해나갈 예정입니다.

[MBN 뉴스센터 /mbnreporter01@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