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겸 화가 조영남이 그림 '대작논란'에 휩싸인 이후 처음으로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조영남은 공연 도중 관객을 향해 90도로 사죄 인사했고 눈물을 쏟기도 했다.
조영남은 "어른들이 화투를 하고 놀면 안 된다고 했다. 너무 오래 가지고 논 거 같다. 쫄딱 망했다"라는 말로 최근 논란과 관련된 심정을 표현했다.
조영남은 28일 오후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쎄시봉 콘서트에서 참석해 관객 앞에 섰다.
대작논란 이후 조영남은 개인 콘서트를 모두 취소했지만 오랜 친구인 윤형주, 김세환과 함께한 쎄시봉 콘서트는 참석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공연에서 동료인 윤형주는 "조영남이 며칠 동안 잠도 못 자고 먹지도 못했다. 우리도 힘든데 본인은 얼마나 힘들겠냐"며 "오늘은 가수로 봐달라, 오늘 마지막 무대가 될 수도 있다"고 소개했다.
청바지에 남색 정장을 입고 나온 조영남은 수염도 깎지 않은 채 수척했다.
특유의 넉살을 보이고 농담도 했지만, 기운이 없는 모습이었다.
조영남은 "노래를 할 수 있는 상태가 아닌데…의사가 처방해준 독한 수면제를 먹었다"며 "형주가 비 올 때 서성거리지 말고 맞아라, 우물쭈물하다가 넘어진다는 말을 몇 번이나 했다"고 말을 꺼냈다.
제비, 딜라일라에 이어 마지막 곡인 모란동백을 부르기 전 조영남은 "이 노래는 농담처럼 제가 죽었을 때 부르려고 했는데, 이 노래를 진짜로 부를 때가 된 것 같다"며 "저의 장례식이라고 생각하고…(노래를 부르겠다)"고 말했다.
조영남은 노래를 부르는 중간 고개를 숙인 채 눈물을 흘렸고 한
대부분 중년층의 관객들은 눈물 흘리는 조영남에게 '파이팅'을 외치거나 박수로 위로하기도 했다.
이날 조영남은 공연 후 공식 인터뷰를 하기로 했지만, 몸이 너무 아프다며 검찰 소환 전 기자회견 자리를 마련하겠다는 입장을 매니저를 통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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