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 Pixabay |
인공지능(AI)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면서 공상과학 영화에나 등장하던 인간과 기계의 대결이 현실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AI는 벌써 의학과 기상, 법률상담 등 고차원적인 분야에서 인간을 일부 대체하고 있어 장기적으로 인간보다 더 똑똑한 로봇이 나올 것이란 관측이 제기됩니다.
AI가 더 발전하면 사람들의 직업을 빼앗는 것은 물론 인간을 공격하거나 지배할 수 있다는 우려가 고개 들기에 충분한 상황이라는 평가입니다.
실제 지난 3월 구글 딥마인드의 알파고가 이세돌 9단과의 대국에서 예상을 깨고 연승했을 때 대중의 첫 반응은 놀랍고 무섭다는 것이었습니다. AI가 인류 최강의 기사를 압도하는 모습은 많은 사람을 경악하게 만들었습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먼 미래 기술로만 여겨졌던 인공지능(AI)이 점차 실생활에서 위력을 발휘함에 따라 관련 기술의 명암을 둘러싼 사회적 논의도 활발해지고 있습니다.
21일 관련 기관에 따르면 한국고용정보원은 국내 주요 직업 406개 중 콘크리트공, 정육·도축원, 고무·플라스틱 제품 조립원, 청원경찰, 조세 행정 사무원 등이 AI와 로봇으로 대체될 수 있다고 발표했습니다.
실제 최근 로스인텔리전스가 IBM '왓슨'을 기반으로 개발한 AI 로봇 변호사 '로스'가 미국 대형 로펌 베이터 앤드 호스테틀러에 취업했다는 소식이 전해져 전세계인의 호기심을 불러일으키기도 했습니다.
더구나 많은 공상과학 영화에서 AI가 폭력적인 모습으로 묘사된 점, 알파고의 대국에서도 목격했듯 AI가 종종 인간이 이해할 수 없는 결정을 한다는 점 등으로 막연한 공포가 생겼습니다.
그런 가운데 최근 열린 '서울디지털포럼'(SDF)에서는 AI 개발이 인류에 미칠 영향에 관해 난상토론이 벌어졌습니다. 전문가들도 AI를 제어할 수 없는 상황에 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세계적인 AI 권위자인 스튜어트 러셀 미국 UC버클리대 교수는 기계가 인간보다 똑똑해질 것을 우려했습니다. 그는 "오류가 발생해도 강제 종료나 재부팅이 불가능하다"고 지적했습니다.
다만, AI를 효과적으로 이용하면 오히려 인류가 큰 혜택을 얻을 수도 있다는 관측이 지배적이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AI의 '양면성'을 제대로 파악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습니다.
케이트 달링 미국 MIT 미디어랩 연구원은 "AI는 긍정적인 영향과 부정적인 영향이 있을 것"이라면서도 "인간처럼 똑똑한 로봇에 대비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무인 자동차의 아버지'라 불리는 세바스찬 스런 유다시티 회장은 "먼 미래에 AI가 인류에 위협이 될 수 있지만, 긍정적인 면을 발전시키고 더 나은 삶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