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대전) 강윤지 기자] 돌아온 김성근 감독. 공백기 이전이나 이후나 운용에는 변함이 없다.
김성근 한화 이글스 감독은 지난 20일 대전 kt전서 허리 디스크 수술 이후 처음으로 팀을 지휘했다. 김 감독의 복귀전서 한화 선수들은 가장 좋은 경기력을 펼쳤다. 선발 송은범은 팀 국내 투수 중 처음으로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하며 시즌 첫 승을 따냈다. 타선은 일찍이 폭발하며 경기 흐름을 잡았다. 여기에 외국인 타자 윌린 로사리오는 연타석 아치를 그리는 등 폭발력도 보여줬다. 김 감독 복귀 첫 승이자 시즌 11승(28패)째.
김 감독은 이 경기 종료 후 윤규진의 선발 기용을 공식 발표했다. 송은범이 역시 ‘선발 놀음’의 가치를 보여준 바로 다음 경기에 윤규진이 나서는 것.
↑ 윤규진은 지난 4월 16일 대전 LG전에 선발 등판했으나 공 2개만 던진 상황서 우천 노게임 선언됐다. 사진=MK스포츠 DB |
사실 윤규진을 선발 카드로 사용하는 건 시즌 두 번째다. 지난달 16일 대전 LG전에서 공 2개를 던진 뒤 해당 경기가 우천 노게임 선언되며 다시 중간계투로 돌아갔다. 돌아온 김 감독은 약 한 달 만에 윤규진을 다시 선발로 올린다. 윤규진의 최근 등판은 지난 17일 포항 삼성전. ⅔이닝 동안 16개의 공을 던졌다.
김성근 감독은 19일 현장 복귀하면서 오랜만에 취재진과 인터뷰 자리를 가졌다. 투수력에 관한 질문을 몇 번 받은 김 감독은 “변명이 될까봐 말하지 참고 있었는데 말이 나온 김에 이야기한다”며 ‘해명’을 시작했다. 김 감독은 “캠프 때부터 이미 8명이 빠져있었다. 50%밖에 되지 않았다. 선수들에게도 4월 한 달만 고생하라고 이미 선언했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팀의 문제점에 대해서도 “(현장에) 있을 때도 다 알고 있었다. 6~7회를 1~2점만 주면서 끌고 갈 투수가 없다”며 밖에서 본 것이 특별히 큰 차이가 있지는 않았다고 했다. 김 감독은 “투수를 끌어올리는 게 문제가 아니다.
결국 ‘소재’ 발굴을 위해 윤규진을 또 한 번 선발로 내밀자는 결론을 도출한 것이다. 다른 팀들이 점점 보직을 굳혀가는 5월말 이 시점. 중간계투에 익숙해져 있는 윤규진은 좋은 ‘선발 소재’가 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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