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스타 송혜교의 ‘미쓰비시’ 자동차 광고제의 거절에 근로정신대 양금덕 할머니(85)는 눈물을 흘렸다.
근로정신대 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모임은 15일 일제강점기였던 1944년 당시 초등학교 6학년생으로 일본 미쓰비시중공업 나고야 항공기제작소에서 강제노역을 한 양금덕 할머니가 감사의 마음을 담아 송혜교에게 건넨 편지를 공개했다.
양 할머니는 “우리나라 대통령도 못한 훌륭한 일을 송 선생님이 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눈물이 나고 가슴에 박힌 큰 대못이 다 빠져나간 듯이 기뻤다”며 “날개가 달렸으면 훨훨 날아갈 것 같았다”고 썼다. 이어 “우리들은 돈이 문제가 아니고 일본 아베총리와 미쓰비시한테 사죄 받는 것이 첫 번째 바람”이라며 “기필코 사죄를 받아야 저 세상 가더라도 눈을 감고 가겠다”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양 할머니의 이 같은 고백은 일제강점기 시절 고통의 삶을 살았던 많은 이들의 사연이 수시로 공개되곤 있지만 여전히 그 고통의 역사를 진심으로 인식해주고 행동하며 위안이 되는 사람은 없다는 걸 보여준다.
자연스럽게 최근 역사 의식의 부족으로 대중을 당황케 했던 걸그룹 AOA의 설현과 지민이 떠오른다. 이들은 온스타일 ‘채널 AOA’에서 진행된 퀴즈에서 안중근 의사의 사진을 보고 ‘긴또깡’(김두환을 칭하는 일본식 표현)이라고 답했음에도 불구, 내내 가벼운 태도로 비난을 받고 있다.
어린 나이에 ‘아이돌 육성 과정’에 치중하느라 학업에 소홀할 수밖에 없다고는 하나, K-POP의 얼굴은 물론 각종 홍보대사로 활약 중인 이들의 기본적인 소양에 대해 대중은 의구심과 실망감을 감출 길이 없는 것.
이는 비단 이들에게만 국한 된 게 아니라 어쩌다 우리네 역사에 이토록 무지해져버린 현실이 되었는가에 대한 분노로 번졌을 테다. 언제부턴가 역사는 그저 ‘웃기기’의 소재로 활용되고 있고, 함축된 의미와 정신이 아닌 ‘맞히기’ 식의 단답화 된 교육이 이뤄지고 있다. ‘역사 의식’이 아닌 ‘역사 암기’를 강조한 교육이 만든 결과물은 참으로 웃프다.
한편 AOA는 이 같은 논란에도 불구하고 현재 신곡 ‘굿
[디지널뉴스국 한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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