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당 원내지도부 첫 공식대좌…화기애애한 분위기 속 '탐색전'만
↑ 3당 원내지도부/사진=연합뉴스 |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 국민의당의 신임 원내지도부가 처음 한자리에서 대좌한 11일 3당 원내지도부 회동은 덕담이 오가는 가운데 시종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진행됐습니다.
이날 회동은 상견례 성격이 강해 20대 국회 원구성 등 현안과 관련해서는 구체적인 논의가 오가지는 않은 채 탐색전만 벌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다만 3당의 원내지도부는 한목소리로 협치를 강조하면서 원구성 협상을 법에 정한 기한내에 순조롭게 이뤄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김광림 정책위의장·김도읍 원내수석부대표, 더민주 우상호 원내대표·변재일 정책위의장·박완주 원내수석부대표, 국민의당 박지원 원내대표·김성식 정책위의장·김관영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 귀빈식당에서 회동했습니다.
회의장에 먼저 와있던 더민주 박 수석부대표는 두 번째로 도착한 새누리당 정 원내대표가 "먼저 오셨네"라며 인사하자 "1당이라 1등으로 왔다"고 답했다. 제3당인 국민의당이 마지막에 입장했습니다.
3당 지도부는 자리 배정을 놓고 잠시 머뭇거렸지만, 정 원내대표가 "원구성이 끝나기 전에는 임시사회도 연장자가 보는 것"이라며 참석자 가운데 최고령이자 '캐스팅보터'로 주목받는 박 원내대표를 원탁 테이블 가운데에 앉히며 상황을 정리했습니다.
정 원내대표는 모두 발언에서 "20대 국회 원구성을 앞두고 국민이 내려주신 지상명령인 협치의 정신을 바탕으로 좋은 출발을 선사해 드리기 위해서 지혜를 모으겠다"고 밝혔습니다.
우 원내대표도 "잘 조율해서 원만한 협상 결과를 내놓도록 노력하겠다"며 "개원이 늦어졌던 낡은 관습을 타파하고 법에 정해진대로 6월에 정상 개원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박 원내대표는 "오늘 3, 3, 3 우리 아홉 사람이 모였기 때문에 국민의 여망대로 생산적인 국회, 일하는 국회, 경제를 위한 국회가 되도록 최대의 협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습니다.
3당 정책위의장도 협력적 관계를 다짐했습니다.
김광림 정책위의장은 두 야당 의장의 손을 잡고서 "협치의 공통분모를 이루도록 열심히 심부름하겠다"고 했고, 변재일 정책위의장은 "싸우지 않는 국회가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김성식 정책위의장은 "3당 체제가 됐는데 생산적 국회를 위한 새로운 틀도 많이 시도돼야 한다"며 복지확대와 이에 따른 재정부담을 논의할 3당의 정책협의기구를 제안했습니다.
이날 회동은 앞으로의 협상 원칙만 합의하고 1시간이 안돼 끝났습니다. 이 가운데 비공개 대화는 44분간 진행됐습니다.
김도읍 수석부대표는 회동 후 브리핑에서 "기본적인 만남의 성격은 상견례였다"며 "앞으로 협치를 잘해보자는 취지의 덕담이 오갔다"고 전했습니다. 관심을 모았던 국회의장과 상임위원장 배정 등 원구성 관련 논의는 본격적으로 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최근 '넥타이 정치'를 선보인 3당 지도부는 이날 대체로 소속 당을 상징하는 색상의 넥타이를 맸습니다.
정진석 원내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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