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유지혜 기자] MBC ‘우리 결혼했어요’에서 11개월 동안 가상 부부로 활약했던 비투비 육성재와 레드벨벳 조이가 이별을 했다. 서로에게 조금씩 맞춰주고 보듬어주며 이들은 그렇게 ‘어른’이 됐다.
지난 6일 오후 방송된 ‘우리 결혼했어요’(이하 ‘우결’)에서는 육성재와 조이의 커플인 ‘쀼 커플’의 마지막 이야기가 펼쳐졌다.
이날 육성재와 조이는 마지막을 기념하기 위해 ‘쀼 음악중심’이란 이름의 콘서트를 열었다. 참가자는 단 둘 뿐이었다. 이들은 마지막이라는 걸 알기에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고민했지만 “평소처럼 하자”고 다짐했다.
조이는 육성재를 위해 보아의 ‘마이 스위티’(My Sweetie)를 열창했다. 추억을 떠올리던 조이는 그만 눈물을 흘렸다. 육성재는 정준일의 ‘안아줘’를 불렀다. 육성재는 노래를 부르며 조이를 안아줬고, 조이는 ‘폭풍 눈물’을 흘리며 그간 마음껏 표현하지 못해 미안했다는 육성재의 진심에 감동했다.
이어 조이는 육성재의 생일 선물을 건넸다. 육성재는 “나도 잊고 있었다”며 고마워했다. 조이는 육성재를 위해 직접 담근 과일청과 낚시를 좋아하는 그를 위한 릴을 준비했다. 육성재의 취향에 딱 맞는 선물에 그는 조이에 고맙다는 인사를 했다.
이들은 마지막이 믿기지 않는 듯 객석에 앉아 추억을 함께 떠올렸다. 조이는 “사실 내가 맨 처음에 만났을 때 적극적으로 했던 건 오빠가 연상녀를 좋아한다는 말을 듣고 조금 오버했던 것”이라고 회상했다. 처음 듣는 말에 육성재는 깜짝 놀랐고 “처음부터 나를 맞춰줄 생각을 했던 조이에 고마웠다. 나는 ‘내 이상형 아니면 안 만나’라는 생각을 했다. 그런 내 자신이 부끄러워졌다”며 후회했다.
육성재는 “사실 너가 알다시피 나는 표현 하나 못하는 ‘상남자’다. 하지만 너에겐 최대한 표현을 해주고 싶었다”고 말했고, 조이는 “나도 안다. 오빠는 말수도 적고, 표현도 원래 잘 안 한다는 걸 안다. 그럼에도 나를 위해 어떻게든 표현해주려고 했던 게 고마웠다”고 말했다.
이들은 하나 둘 씩 추억을 떠올렸다. 육성재는 “‘우결’을 통해 내가 한 번도 해보지 못한 것들을 참 많이 했다”고 말했고, 조이는 “우리가 함께 유기견 센터에서 봉사활동한 것, 할머니들을 방문한 것도 다 생각난다”며 눈물을 흘렸다. 이들이 ‘우결’을 통해 얻은 건 11개월 동안 함께 했던 ‘추억’이었다.
육성재와 조이는 ‘우결’의 막내로서 풋풋한 커플의 전형을 보였다. 처음엔 서로의 눈조차 제대로 마주치지 못했지만, 조금씩 서로에 대한 사소한 것들을 알아가면서 서로를 배려할 줄 아는 ‘어른’으로 성장했다.
좀처럼 속내를 표현하지 않는 육성재에 “주변 사람들이 나만 좋아하는 것 같다고 했다”며 섭섭함에 눈물을 흘렸던 조이도, 자신보다 어린 조이에게 어떻게 해줘야 할지 몰라 우물쭈물했던 육성재도 시간이 지날수록 서로의 자리가 익숙해지고, 조금씩 상대방을 이해해나갔다.
그런 ‘쀼 커플’에게 ‘우결’은 한 편의 성장드라마와도 같았다. 단순히 설레는 미션을 하고, 커플로 활약하는 것에 그치지 않았다. 육성재는 무뚝뚝했던 ‘소년’에서 상대방을 더 생각하고, 배려를 하게 되는 ‘남자’로 성숙했고, 조이는 눈물이 많았던 ‘소녀’에서 상대방의 실수에 안아줄 줄 아는 사람이 됐다.
‘쀼 커플’의 과거부터 현재까지 쭉 돌아보는 미니콘서트로 11개월을 마무리하는 육성재, 조이의 마지막에 많은 시청자는 “육성재와 조이다웠다”며 박수를 보냈다. 번잡스러운 마지막 미션 대신 조용히 서로를 위한 노래를 부르고 추억을 보듬으며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는 ‘쀼 커플’의 마지막은 소란스럽지 않은 육성재와 조이다웠다.
한편 육성재와 조이의 자리를 대신해 모델 김진경이 가상 커플에 나선다. 가상남편의 정체는 아직 미정. 오는 14일 새 커플의 결혼 생활이 공개된다.
유지혜 기자 yjh0304@mkculture.com/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