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근한 기자] 브레이크가 단단히 걸렸다. 두산은 4월 한 달간 연패 없이 순항했다. 하지만 5월 들어 약간 힘이 빠졌다. 특히 최근 2경기에서 두산 타선은 단 한 점도 만들지 못했다. 어린이날부터 이어진 21이닝 연속 무득점 침묵. 마운드보다는 방망이가 잠잠해졌다. 이미 김태형 두산 감독이 예견한 5월의 난관이 시작된 모양새다.
지난 5일 4년 만의 어린이날 패배가 두산에 뼈아팠다. LG와 연장 접전까지 가는 승부 끝에 끝내기 실책으로 석패한 것. 두산은 6연패에 빠져 있던 롯데를 상대로 다시 승리를 노렸지만 오히려 시즌 첫 연패를 당했다. 올 시즌 ‘필승 카드’였던 장원준-더스틴 니퍼트를 선발 마운드에 내세우고도 3연패 수렁에 빠졌다.
지난 2경기에서 두산 타선은 무기력했다. 이틀 동안 11안타 8사사구를 얻었지만 단 한 점도 뽑지 못했다. 잘 나가던 지난 한 달 동안은 너나 나나 해결사가 됐다. 하지만 5월이 시작된 후 방망이에 조금씩 힘이 빠지고 있다. 김 감독은 시즌 초 팀이 잘 나갈 때도 “지금은 너무 잘 맞고 있지만 방망이는 언제 식을지 모른다. 야수들이 체력적으로 힘들어하는 게 보인다. 갑작스러운 부상도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4월 잘 나가던 두산이 5월 들어 시즌 첫 연패를 당했다. 힘이 빠진 타선에서 새로운 원동력이 필요하다. 사진=MK스포츠 DB |
하지만 최근 들어 두산 타순의 변동이 심해지고 있다. 그만큼 원활한 공격이 안 펼쳐지고 부상이라는 변수가 생겼다는 의미다. 먼저 시즌 초 제일 잘 때리고 있던 오재일이 옆구리 통증으로 결국 지난 6일 1군에서 제외됐다. 김 감독이 최근 1번 타순으로 기용하고자 한 박건우도 연이은 사구를 맞고 제 컨디션을 찾지 못하고 있다.
오재일이 내려가면서 올라온 외국인 타자 닉 에반스도 지난 이틀 간 5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팀의 해결사가 돼야 할 에반스의 시즌 타율은 어느덧 1할대로 떨어졌다. 만약 오재일이 돌아온다면 ‘베테랑’ 홍성흔과의 경쟁 구도에서도 밀릴 수 있는 상황이다.
물론 이날 당장이라도 살아날 수 있는 것이 방망이다. 사실 롯데 ‘원투펀치’인 투수 조쉬 린드블럼과 브룩스 레일리가 뛰어난 구위로 잘 던지기도 했다. 고작 2경기의 결과로 방망이의 침체를 말하기는 이른 감이 있다. 하지만 팀 타선 전체가 시즌 초보다 페이스가 떨어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이런 상황일수록 5월 들어 합류한 에반스와 홍성흔의 활약이 절실하다. 잠잠해진 타선의 새로운
브레이크가 단단히 걸린 시점에서 일정도 만만치 않다. 두산은 다음 주 최근 분위기가 좋은 상위권 팀인 SK와 넥센을 연이어 만난다. 특히 2위 SK와는 불과 1.5경기에 불과하다. 자칫하다가 순위가 뒤바뀔 가능성도 있다. 예견된 5월의 난관을 잘 버텨야 할 디펜딩 챔피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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