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집은 단순한 주거 공간을 넘어 개인의 취향을 대변하는 커스터마이징 공간으로 바뀌고 있다. 최근 소비자들은 시간, 비용, 열정을 들여가며 전문가 못지 않은 실력으로 셀프 인테리어에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 ‘방스타그램’(인테리어를 소개하는 인스타그램), ‘집방’(인테리어 관련 방송 프로그램)과 같은 인테리어 관련 콘텐츠의 인기가 이를 대변한다.
한 마트의 매출 조사 결과에 따르면 벽지 매출이 지난해보다 98.6% 증가했다. 미니 가구와 조명도 각각 37.3%, 9.8% 올랐다. 인스타그램에서 ‘방스타그램’ 해쉬태그를 검색하면 해당 키워드가 6만여개를 훌쩍 넘는다. 대표 집방인 tvN ‘내 방의 품격’ 공식 인스타그램에는 팔로워가 3000명을 넘는 등 관심이 뜨겁다.
이런 추세에 발맞춰 건설업계도 실생활에 필요한 내부 수납공간을 강화하는 추세다. 대형 워크인 드레스룸, 팬트리, 현관 창고, 가구별 지하 전용창고 등 집안 구석구석 버려지는 공간 없이 수납 시설을 만들어 입주민들이 직접 꾸밀 수 있는 공간을 도입해 단지의 매력을 높이고 있다.
삼성물산은 과천시 별양동 7-2단지를 재건축하는 ‘래미안 과천 센트럴스위트’를 분양한다. 이 단지는 캠핑, 레저, 아웃도어 액티비티를 즐기는 젊은 가족을 타겟으로 전 가구 전용창고를 제공한다. 최대 5베이까지 설계했으며 주방 팬트리, 안방 드레스룸, 알파룸 등을적용했다.
효성은 평택 소사 2지구에 ‘평택 효성해링턴 플레이스’를 공급한다. 드레스룸, 알파룸, 팬트리 등 수납 공간을 늘렸으며 자녀방에도 넉넉한 알파 공간을 추가했다. 롯데건설이 분양하는 ‘목동 롯데캐슬 마에스트로’는 지하층에 가구당 1개소 규모의 창고를 제공한다.
한양이 수원 호매실택지지구에 분양 중인 ‘한양수자인 호매실’은 안방에 부부욕실, 파우더룸, 더블 드레스룸을 제공한다. 특히 기존 드레스룸 1개에 워크인 클로젯(Walk-in closet)형식 드레스룸, 붙박이장을 추가 설계해 넉넉한 수납 공간을 마련했다. 현관 신발장 하부장에는 퀵라인 선반을 설치해 등산화 등 젖은 신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최근 수납 공간을 강화한 실속 있는 아파트들이 분양 성공을 이어가고 있다”며 “내 집 마련을 염두 해 둔 수요자라면 같은 평면이라도 공간 활용을 높일수 있는 수납특화를 지켜보며 비교해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이다연 인턴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