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 거품을 뺀 보급형 스마트폰 시장 경쟁이 가열되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부모님, 어린이 선물용으로 제조사들이 앞다퉈 보급형 모델을 출시하고 있다. 애플이 오는 10일 정식 출시하는 아이폰SE가 어느 정도 위력을 발휘할 지 관심사다.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만 공략했던 애플이 처음으로 내놓는 보급형 모델이다.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8일부터 이동통신 3사에서 예약판매를 시작한 아이폰SE는 이미 일부 비인기 색상을 제외하고는 예약 판매 물량이 소진된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폰SE는 4인치 모델로 크기는 작지만 아이폰6S에 적용된 A9 프로세서, 1200만 화소 카메라 등 비슷한 스펙을 갖고 있다.
애플코리아가 공개한 공기계 가격은 16GB 59만 원, 64GB 73만 원이다. 보급형 스마트폰으로 보기에는 비싼 가격이다. ‘뒷걸음치는 아이폰 혁신’이라는 비아냥이 나오기도 하지만 반응은 나쁘지 않다. 이통업계 관계자는 “실제 출고가는 공기계 가격보다 다소 낮은 수준에서 결정된다”며 “출고가도 결정되지 않았고 보급형이지만 다소 비싼 가격임에도 불구하고 예약판매 때 반응이 뜨거웠다”고 밝혔다. 이통사 공시지원금이 아직 확정되지 않아 실구매가를 추정하긴 어렵다. 다만 5만원대 요금제로 선택약정할인(휴대폰 요금 20%할인)을 받게 되면 결과적으로 약 20만 원대 할인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최근 실속형 갤럭시J 시리즈를 연이어 출시했다. 올해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서 갤럭시S7 독주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보급형 시장 장악도 노리고 있다. 갤럭시J5(5.2인치), J7(5.5인치)은 각각 각각 29만7000원과 36만3000원 저렴한 가격에도 불구하고 프리미엄폰 못지 않은 성능을 자랑한다. 슈퍼 아몰레드 디스플레이, 1300만 화소 카메라를 장착했다. 출고가가 23만 1000원인 실속형 모델 갤럭시 J3은 5인치 슈퍼아몰레드 디스플레이에 800만 화소 카메라가 탑재됐다.
LG전자는 지난 3월 세컨드 스크린을 채택한 X스크린, 듀얼카메라를 탑재한 X
스마트폰 업계 관계자는 “5월이 가정의 달이기 때문에 보급형, 실속형 모델이 많이 출시된다”며 “어린이, 어버이날 선물용 수요를 잡기 위해 맞춤형 신제품을 내놓는 것”이라고 밝혔다.
[안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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