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모레 임시공휴일인데 북한은 그날 가장 중요한 행사를 합니다.
36년 만에 열리는 7차 노동당 대회인데요.
지금도 김정은이 최고지도자로 군림하고 있지만, 공식적으로 '김정은 시대'가 열렸다는 걸 천명하는 자리입니다.
김용준 기자가 7차 노동당대회가 열릴 가상의 평양 4·25 문화회관에서 전해 드립니다.
【 기자 】
북한에서 36년 만에 7차 노동당대회가 열릴 평양 4·25문화회관입니다.
북한의 노동당대회는 말그대로 당 대회인만큼 우리로 치면 형식면에서는 전당대회와 유사합니다.
그러나 이번 당 대회는 김정은을 김일성·김정일 지위까지 끌어 올리는 목적으로, 집권 5년만에 뒤늦은 '왕위 계승식' 행사로 보면 됩니다.
제 뒤에 객석에서 갑자기 박수와 함성을 보내는 이유는 잠시 후 김정은이 나타나기 때문인데요.
이들은 평양뿐 아니라 북한 전 지역에서 엄격한 사상검증과 신원조사로 선발된 당원들입니다.
첫날, 김정은은 이 연단에서 개회사를 한 후 그동안 업적을 자랑할 텐데, 경제성과는 내세울 게 없어서 '핵보유국'을 공식 선포할 걸로 보입니다.
둘째 날은 당규약 문장을 바꾸는데, 지금은 북한 노동당 최종목적이 '온 사회를 김일성-김정일주의화….'로 되어 있지만 여기에 김정은까지 포함될 것으로 보입니다.
김정은 옆으로는 김정은의 오른팔 김영남, 국무총리격인 박봉주 내각총리, 황병서 총정치국장이 앉는데 마지막 날은 이들 중 상당수는 사라지고, 새로운 김정은 사람들로 채워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특히 김정은의 여동생 김여정도 당에서 공식 직함을 받는 권력 전면에 등장할지 주목됩니다.
결국 이번 당대회 관전 포인트는 김정은이 어떻게 할아버지와 아버지 색깔을 지우고 홀로 설 것인지에 있습니다.
MBN뉴스 김용준입니다.[kimgija@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