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인 제지 안한 초소 '헌병' 항공기 4편의 운항 차질
↑ 사진=연합뉴스 |
지난달 30일 공군 17전투비행단 내에서 열린 충북 산·학·연 기관장 친목행사에 참석했다 실수로 차를 몰고 청주공항 활주로에 진입한 민간인이 당시 초소를 지키던 헌병의 제지가 없었다고 주장했습니다.
경계 근무를 서던 헌병이 제지, 밖으로 나가는 길을 안내했으나 이 민간인이 제대로 이해하지 못해 활주로로 진입했다는 전투비행단 해명과는 달라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청주의 모 기업체 대표 A(57·여)씨는 4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그날 식당에서 나왔더니 깜깜한 밤이었다. 우회전을 했어야 부대 밖으로 나가는건데 좌회전을 해서 가다보니 초소가 나왔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초소에서 (어떻게 왔느냐고)물어봐 '오늘 행사에 참석해 골프 치고 저녁 먹고 (집으로) 가는거다'라고 말하니깐 문을 열어줬다"고 덧붙였습니다.
이 여성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활주로 진입을 제지했다는 전투비행단 설명과는 달리 당시 헌병이 신원 확인조차 하지 않고 활주로로 향하는 문을 열어준 것이어서 군 보안체계에 구멍이 뚫렸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이 여성은 "열어준 문으로 들어갔더니 (도로가) 굉장히 넓었고 내비게이션을 켰는데 작동이 안 됐다"며 "(차를 운전하던 중) 덜컹 덜컹하다보니 타이어가 펑크가 났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관제실에서 (내 차량을) 확인, 견인차를 불러서 집에 갈 수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차량이 덜컹거리다 펑크가 났다는 A씨의 말로 미뤄 공항 측이 활주로로 진입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한 구조물 때문이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A씨가 전투비행단 초소의 문을 통해 활주로에 진입해 있던 20여분 사이에 청주공항은 항공기 4편의 운항이 차질을 빚었습니다.
이날 오후 9시 20분께 착륙하려던 이스타항공 704편이 공항을 맴돌다 20여분 뒤 착륙했습니다.
청주에서 푸동과 하얼빈으로 향하려던 국제선 항공기 2편은 10여분 정도 지연 출발했다. 제주에서 출발, 청주로 들어오던 국내선 항공기도 속도를 늦춰 10여분
당시 이스타항공 704편 항공기에 탑승했던 한 승객은 "관제탑에서 착륙이 안된다고 했다는 기장의 설명을 듣고 무슨 일이 있나 싶어 불안했다"고 말했습니다.
공군본부는 당일 행사와 민간인의 활주로 진입과 관련해 진상 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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