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을 평가하는데 있어 첫인상은 품성과 능력과는 관계없지만 큰 영향을 미친다.
소개팅이나 면접, 영업 등 중요한 자리에서도 첫인상은 분위기를 결정하는 가장 큰 요인중 하나다.
첫인상을 좌우하는 데는 옷차림, 행동, 외모, 표정도 포함되지만, 피부도 빼놓을 수 없다. 깨끗하고 탱탱한 피부는 밝고 건강한 인상을 준다.
따라서 최근 피부 개선을 위해 많은 시간과 돈을 투자하는 사람들이 남녀노소 불문하고 늘어나고 있다. 매달 피부과에 찾아가 의학적인 도움을 받는 경우도 있고, 화장품으로 승부를 보겠다며 스킨로션부터 에센스, 팩, 크림 등 기초화장품에 몇백만원을 투자하기도 한다.
하지만 아무리 피부에 좋다는 화장품을 사용하거나 음식을 먹어도 나아지지 않는다면 문제는 피부가 아닌 나쁜 생활습관에 있는지도 모른다. 소중한 피부를 위해 반드시 기억해야할 8가지 생활습관을 소개한다.
◆ 자외선 차단제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봄나들이를 계획하는 경우가 많은데, 외출 전 반드시 주의해야하 자외선 차단이다. 자외선은 피부 노화의 주원인으로 피부조직을 구성하는 콜라겐과 엘라스틴 섬유를 파괴해 탄력을 떨어뜨리고 수분을 앗아가며 주름 및 각종 잡티를 유발한다.
특히 봄철에는 가을 보다 일사량이 1.5배 이상 많은 만큼 외출 시 자외선 차단제를 햇볕에 노출되는 부위 곳곳에 꼼꼼히 발라주도록 한다.
한 피부과 전문의는 차단제 선택법에 대해 “자외선차단제의 외면에는 SPF와 PA라는 수치가 있는데, SPF는 자외선B 차단 정도를 나타내고 PA +, ++, +++는 자외선A 차단 정도를 표시한다”며 “일광차단제를 선택할 때에는 SPF수치 외에 PA+의 표시도 같이 있는 것을 선택”하라고 조언했다. 이어 “일상에서는 SPF15 정도의 차단제를 사용하고 야외활동에는 SPF30 이상의 차단제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외부에 장시간 노출될 경우 자외선 차단 효과를 높인다며 과도한 양의 차단제를 바르는 사람들이 많은데, 이는 피부가 민감하면 트러블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적당량을 2~3시간마다 덧발라주는 게 좋다.
한 전문가는 “얼굴에 바를 때 권장 사용량은 대략 대추 한 알이나 500원 동전 하나에 해당하는 양”이라고 언급했다.
◆ 충분한 수분섭취
강한 자외선과 높은 온도는 피부 표면의 수분을 빼앗아 푸석하고 건조하게 만든다. 따라서 아침저녁으로 하루에 8잔 이상 물을 마시고 수분 함량이 풍부한 과일이나 채소, 이온음료 등을 충분히 섭취하면 피부 관리에 도움을 준다.
혹시 목마를 때만 물을 마시는 타입이라면 이미 몸은 수분 부족 상태라고 볼 수 있다.
‘물로 10년 더 건강하게 사는 법’의 저자 이승남 교수는 “목이 마르다고 느끼는 것은 이미 수분이 고갈된 상태라는 신호”라며 “수분 부족이 상당히 지속된 후에야 목마름을 깨닫게 되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체내 건조현상이 지속되면 몸 안에 독소가 쌓이고 두통, 변비 증상을 비롯해 비만, 질병, 노화 등을 유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 세안은 반드시
아무리 자외선차단제를 바르고 물을 많이 마셔도 제대로 세안하지 않으면 소용이 없다. 듬뿍 바른 자외선 차단제와 각종 먼지와 노폐물 등으로 피부 트러블이 일어나기 쉽기 때문이다.
한 피부과 교수는 “자외선 차단제는 자외선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할 뿐만 아니라 미세먼지가 피부에 직접적으로 달라붙는 것을 예방하는 데 도움을 준다”면서도 “각종 먼지나 미세먼지 등 노폐물이 피부 표면에 엉켜 모공을 막거나 피부 트러블을 유발하지 않도록 자외선 차단제 사용 후에는 꼼꼼한 세안이 필수적”이라고 당부했다.
또 오래 세안할수록 좋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오히려 피부의 기본적인 수분까지도 빼앗아갈 수 있다. 따라서 기본적으로 클렌징은 3분 이내로, 세안은 5~10분 안으로 끝내야 하며, 앞서 손을 깨끗이 씻는 건 기본이다. 물의 온도는 너무 뜨겁거나 차갑기 보단 체온과 비슷한 35도 내외로 맞춰줘야 피부 자극을 줄일 수 있다.
◆ 각질제거
정상적인 피부는 세포가 생성돼 성장하다가 죽는 과정을 되풀이한다. 이렇게 생성부터 각질로 변해 자연스럽게 떨어져나가는 과정을 피부세포의 ‘턴오버 주기’라고 한다.
하지만 건조한 날씨나 환경, 노화, 스트레스 등의 영향으로 턴오버 주기가 길어지면 묵은 각질이 피부에 쌓이기 쉽다. 이때 쌓인 각질이 모공을 막다보니 뾰루지가 올라오고 피부가 칙칙하고 거칠어지며, 화장품을 아무리 발라도 흡수율이 떨어진다. 따라서 각질 제거를 통해 피부 깊은 곳까지 수분이 스며들도록 만들면 주름을 예방하고 탄력을 유지할 수 있다.
제거 후에는 피부가 더욱 건조해지므로 수분팩을 하거나 수분크림을 충분히 발라줘야 한다.
각질 제거 횟수도 너무 자주하기보단 일주일에 2~3회가 가장 적절하다. 피부의 1차 보호막인 각질을 자주 벗겨내면 피부가 예민해지고 수분을 잃거나 유분이 촉진되는 등 역효과가 나타난다. 또 과하게 각질이 제거되면 자외선에 약간만 노출돼도 색소 침착은 물론 주름이 생기기 쉽다.
◆ 휴대폰은 깨끗이
손으로만 얼굴에 균을 옮기는 건 아니다. 휴대폰은 역시 큰 요인이다. 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평균적으로 휴대폰에는 화장실 변기보다 18배나 많은 세균이 붙어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휴대폰은 늘 세정제로 깨끗이 소독하고, 사무실 전화기의 손잡이, 키보드나 마우스 등도 자주 닦아주는 게 좋다.
◆ 이불·빨래도 자주 세탁하자
탁자 위나 겉옷에 묻은 먼지에는 예민하면서도 매일 쓰는 이불, 베개, 속옷 등의 청결에는 무관심한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들은 박테리아를 피부로 옮기는 데 큰 역할을 한다.
영국 솔프드 대학의 리사 애컬리 박사는 “침대 시트도 피부 각질, 세균, 노폐물 등의 저장소가 될 수 있다. 사람 몸에선 매주 약 12g 정도의 각질이 떨어져 나가는데 그중 많은 양이 침대 시트에 있다”며 시트는 매주 바꾸는 게 좋고, 진드기를 죽이기 위해 60도 이상의 물로 세척해야한다고 당부했다.
한번 입은 속옷도 세균덩어리긴 마찬가지다. 애컬리 박사는 “한번 입은 속옷에는 대장균종, 칸디다균, 비뇨계통 질병 및 폐렴 등을 유발하는 세균이 살고 있다”며 “예외 없이 매일 속옷을 갈아입어야 한다. 그리고 1년에 한 번 속옷 전체를 새것으로 바꿔야 한다”고 조언했다.
다 쓴 수건에도 피부 각질을 비롯한 각종 세균이 붙어있다. 특히 수건이 젖은 상태에서는 세균이 왕성하게 번식하기 때문에 전문가들은 3번 사용한 수건은 반드시 세탁하라고 당부했다.
다른 사람과 수건을 함께 쓰는 것도 박테리아를 비롯해 피부병, 입술발진, 무좀을 유발하는 포도상구균 등의 바이러스에 쉽게 감염될 수 있는 요인이므로 삼가도록 한다.
◆ 얼굴에 손대는 습관
무언가에 집중하거나 멍하니 있을 때 자신도 모르게 얼굴에 손을 갖다 대진 않는가. 이는 박테리아를 피부에 퍼트리는 것과 마찬가지다.
한 피부과 전문의는 “손에는 황색포도상구균, 뉴모니아균 등 수많은 유해균이 서식하고 있기 때문에 잘 씻지 않고 손으로 얼굴을 만질 경우 감염위험이 크고 특히 피부저항력이 약한 아토피피부염이나 건선 환자, 어린이 등은 피부질환이 생기기 쉽다”며 “손을 깨끗이 씻는다고 해도 화장품을 바를 때를 제외하고 얼굴에는 가급적 손을 대지 않는 것이 피부건강과 더불어 얼굴노화를 방지하는 지름길”이라고 설명했다.
턱 괴기나 눈비비기 같은 습관도 피부에 나쁜 건 마찬가지다. 얼굴은 다른 부위에 비해 피부 층이 얇고 연약하기 때문에 약한 자극에도 피부트러블이 일어나고 주름이 생기는 등 노화가 촉진된다.
◆ 충분한 수면시간 확보
장시간 업무가 끝나도 밀린 집안일에 각종 메시지까지 확인해야 하는 바쁜 현대인에게 충분한 수면시간을 확보하기란 쉽지 않다.
하지만 탱탱한 피부를 위해서라도 충분한 수면은 필수다. 하루 동안 지친 몸이 충분한 수면을 통해 활력을 찾듯이 피부도 잠자는 동안 손상된 피부 조직을 회복하기 때문이다.
한 전문가는 “잠을 자는 동안 분비되는 성장호르몬은 성장뿐만 아니라, 손상된 피부 조직을 회복시키고 재생하는 역할을 한다”며 “수면이 부족하면 성장호르몬의 분비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해 정상적으로 노화된 각질이 교체되지 못하고 쌓여 각종 피부질환을 유발한다”고 밝혔다.
실제로 영국의 한 침구회사에서 여성들을 두 집단으로 나눠 5일간 8시간 수면과 6시간 수면을 취하도록 한 뒤 비교분석한 결과 6시간동안 잔 참가자들의 주름 수는 평균 45%가 늘었고, 기미는 13%, 붉은 기미는 8% 증가했다.
◆ 운동하기
심신을 건강하게 만들어주는 운동은 피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운동은 모공을 열어주고 그 안에 쌓인 노폐물을 바깥으로 배출하기 쉬운 상태를 유도한다.
한 건강전문매체는 “운동은 혈류를 증가시켜 빠른 속도로 혈액에 산소를 공급하기 때문에 심장을 비롯한 각종 장기와 조직, 피부에 혈류의 흐름이 증가한다”며 “혈류가 증가하면 몸 밖으로 세포 잔해물이 잘 빠져나가게 된다”고 설명했다.
단 땀이 난 상태에서 그대로 방치하면 피부트러블
아울러 운동은 노화도 막는다. 운동으로 땀을 흘리면 ‘마이오카인’이라는 물질이 촉진되는데, 이것이 혈류를 타고 흐르면서 신체 조직의 각종 세포들을 활성화한다.
[디지털뉴스국 김예린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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