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이 연립정부 구성에 끝내 실패하면서 오는 6월 사상 최초의 재총선을 치러야 하는 상황에 직면했다.
26일 파이낸셜타임스(FT)는 스페인 국왕 펠리페 6세가 총리 후보를 의회에 추천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이날 밝혔다고 보도했다. 펠리페 6세는 보수당 국민당과 중도 좌파 사회당, 극좌 정당 포데모스, 친기업 성향의 시우다다노스의 당 지도자들과 이틀 간에 걸쳐 회담했지만 연립정부 구성을 위한 막판 협상 타결에 실패했다.
재총선은 6월26일 치러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같은 재총선은 지난해 12월 총선에서 집권 여당인 보수 국민당이 과반수 의석 확보에 실패한 후 2위를 차지한 사회당, 3위를 차지한 포데모스, 4위를 차지한 시우다다노스 등과의 연정 협상에 실패한 결과다. 하지만 이번에 총선을 다시 치르더라도 상황이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12월 선거 때와 마찬가지로 국민당이 제1당을 차지하겠지만 단독으로 정부를 구성할 정도의 의석은 얻지 못하는 상황에서 나머지 정당들이 각각 비슷한 규모의 의석을 가져갈 것이라는
이처럼 정치 혼란이 거듭되면서 경제성장도 뒷걸음 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스페인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지난해 유럽 금융위기 직전인 2007년 이후 최고치인 3.2%를 기록했지만 올해 2.7%로 성장 속도가 둔화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강다영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