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인 우월주의 단체 KKK, 힐러리 2만 달러 후원 주장에 '진실공방'
↑ 힐러리/AP=연합뉴스 |
백인 우월주의 단체인 KKK(쿠클럭스클랜)가 미국 민주당의 대선 주자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에게 2만 달러(약 2천299만 원)의 정치 자금을 후원했다고 주장해 양측 간의 진실공방으로 번졌습니다.
KKK의 캘리포니아 지부 대장 격인 윌 퀴그는 26일(현지시간) 온라인 매체인 보카티브와의 인터뷰에서 "클린턴은 우리의 친구이며 (대선에서) 우리의 선택은 클린턴"이라면서 다른 동지들과 함께 2만 달러를 모아 익명으로 클린턴 전 장관의 선거 캠프에 기부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많은 사람들이 깨닫지 못할 뿐 클린턴 전 장관은 우리의 친구"라면서 로버트 버드 전 상원의원과 클린턴 전 장관의 인연을 거론했습니다.
2010년 사망한 버드 전 의원은 민주당 간판으로 웨스트버지니아 주에서 무려 51년간 연방 상원의원으로 재직해 이 부문 최장 기록을 세웠습니다.
그는 1940년대 KKK의 우두머리를 지냈고, 훗날 잘못된 선택이었다며 당시 상처를 받은 사람들에게 사과를 멈추지 않았습니다.
클린턴 전 장관은 버드 전 의원을 멘토이자 친구라고 평한 바 있습니다.
이런 발표가 클린턴 전 장관의 명예를 훼손해 불법 이민 등에서 KKK와 비슷한 정견을 내세운 공화당 경선 선두 주자 도널드 트럼프의 지지세를 결집시키려는 전략이 아니냐는 시각을 퀴그는 전면 부인했다고 보카티브는 소개했습니다.
퀴그는 "트럼프는 카운티(몇 개의 도시로 이뤄진 행정구역)를 이끌진 몰라도 나라는 통치할 수 없다"면서 "정치나 외교에 대해 아는 게 없다"고 단언했습니다.
이에 반해 클린턴 전 장관에 대해선 "그가 지금 말하는 것만 봐도 백악관에 충분히 입성할 수 있다"면서 "민주당원으로서 그만의 정치를 펼 것"이라고 호평했습니다.
그러면서 "KKK는 늘 민주당 조직에 있었다"면서 클린턴 전 장관의 지지를 재차 강조했습니다.
KKK의 정치자금 후원과 지지 발표에 클린턴 전 장관 캠프 측은 강력한 거부감을 표시했습니다.
조시 슈어린 캠프 대변인은 "완전히 잘못된 것"이라면서 "그들의 일부가 되기도 싫고, 그들의 지원도 받을 수 없으며, 그들의 증오감을 거부한다"고 반박했습니다
그는 또 익명으로 2만 달러를 냈다던 KKK의 주장에 대해서도 "그런 적이 없다"면서 "그들의 주장이 진실일 수가 없다"고 잘라말했습니다.
보카티브는 클린턴 전 장관 캠프 측의 반박을 독립적으로 연방선거관리위원회(FEC) 정치자금 기탁자 명단을 입수해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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