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황석조 기자] 전날 우규민(31)이 삼성과의 대결서 던진 9이닝 94구. LG 트윈스에게는 1승 이상의 값진 의미를 남겼다.
우규민이 개인통산 두 번째 완봉승을 이뤄냈다. 1108일(2013년 4월14일 한화전 완봉승) 만에 다시 만든 쾌거. 9이닝 동안 단 2개의 피안타만 허용했다. 타자친화적인 구장으로 이름난 대구 라이온즈 파크의 아성도 소용없었다. 우규민의 칼날 같은 제구력에 삼성 타자들은 연신 방망이를 헛돌렸다. 경기가 끝난 뒤 양상문 감독이 누구보다 환하게 미소 지었다. 최근 오락가락하는 팀 전력 탓에 고민이 깊었지만 우규민이 팀에 해결책을 제시한 것. LG로서는 1승 이상의 수확을 얻게 만든 경기였다.
우선 팀 불펜진을 아꼈다. 지난 주말 넥센과의 고척돔 3연전 내내 LG 불펜진은 힘든 경기를 펼쳤다. 총 27점을 실점했으며 선발투수 스캇 코프랜드와 류제국이 조기에 무너져 가동시점도 일렀다. 단순히 등판횟수를 떠나 불펜진의 피로도가 심했던 원정길이었다. 연이어 맞이하는 타자 친화구장 라이온즈 파크의 위용이 두려울 법했다. 하지만 LG 불펜진은 시리즈 첫 경기부터 우규민의 호투가 이어지며 정비할 수 있는 시간을 벌게 됐다.
↑ 우규민(사진)이 26일 삼성전서 9이닝 2피안타 완봉승을 기록했다. 우규민의 역투와 함께 시즌 초 오락가락 행보를 보였던 LG도 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사진=MK스포츠 DB |
여러모로 기대보다 우려가 많았지만 우규민이 자신 역시 에이스임을 입증하는 위력투를 선보였다. 에이스의 역투로 인해 다음 차례를 대기 중인 코프랜드와 이준형, 소사의 부담이 한결 줄 수 있다. 다만 알러지 증상으로 1군에서 말소된 류제국의 공백은 새 고민거리가 됐다.
셋째로는 우규민 본인의 한 단계 성장이다. 우규민 스스로가 에이스역할을 해내며 팀 승수를 챙겨주는 것만큼의 긍정적인 효과는 없다. 개막 후 5경기에 선발로 나서 2승 무패 평균자책점 2.05를 기록 중이다. 총 30⅔이닝을 던졌는데 피홈런은 한 개도 맞지 않았다. 탈삼진을 20개나 잡아냄과 동시에 볼넷출루 허용은 다섯 번 뿐이다. 폭투도 한 번에 그쳤다. 말 그대로 짠물피칭. 부진했던 등판도 있었으나 시즌 초반을 감안하면 자신의 몫을 충분히 해내고 있다.
원정경기에서 이뤄낸 쾌조의 완봉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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