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현대중공업은 전일 대비 3500원(3.21%) 오른 11만2500원, 현대미포조선은 2000원(3.18%) 오른 6만4900원에 각각 장을 마감했다. 아직 1분기 실적이 발표되지 않은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의 주가도 상승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전일 대비 70원(1.38%) 오른 5150원에, 삼성중공업은 100원(0.93%) 오른 1만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한국거래소 조선업종지수는 609.24로 전일 대비 11.51(1.93%) 상승했다.
이날 오전 임종룡 위원장이 조선업종을 구조조정이 필요한 경기 민감 업종으로 지정하면서도 정부 주도의 인위적 합병이 없을 것이라 발표하자 조선주에 대한 투자 심리가 안정을 되찾았다.
박무현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그간 논의돼 온 조선업종의 인위적 통폐합은 중국 업체들에 과실이 돌아간다는 점에서 조선업종의 경쟁력을 살리는 방향과는 다소 거리가 멀었다 "고 평가했다. 여기에 현대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이 '어닝 서프라이즈' 실적을 공시하며 주가 상승폭을 키웠다. 신규 수주 부진에도 불구하고 환율과 유가 상승으로 수익성이 개선됐기 때문이다.
26일 현대중공업은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3252억원으로 10분기 만에 흑자 전환했다고 공시했다. 현대미포조선의 1분기 영업이익은 57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45%나 늘어났다.
반면 향후 구조조정 업종으로 분류된 다른 경기 민감 업종들은 중소형주 중심으로 하락세를 보였다. 동일철강은 전일 대비 4.7% 하락한 3275원에, 하이스틸은 3.7% 내린 2만44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중소 건설사인 동신건설도 5.1% 하락했고 KD건설은 4.2% 내렸다. 화학업종 중 공급 과잉 업종으로 지목된 테레프탈산(TPA) 생산업체인 삼남석유화학을 보유하고 있는 삼양홀딩스는 보합세로 장을 마감했다.
석유화학업종은 최근 신규 증설이 거의 없었고 향후 수요 회복이 예상되고 있기 때문에 중국산 저가 공세가 컸던 TPA 생산업체들 정도만 구조조정 대상이 될 것이라고 증권가는 전망하고 있다. 철강업종은 최근 들어 주가 상승폭이
[김제림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