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회의에 참석해 미국의 대북제재에 대해 연일 비판의 목소리를 낸 북한 리수용 외무상이 빈손으로 귀국할 것으로 보입니다.
의례적이긴 했지만 반기문 사무총장과 만나 인사를 나누기도 했습니다.
이병주 기자입니다.
【 기자 】
파리 기후변화협약 회의차 미국 뉴욕을 방문 중인 리수용 북한 외무상.
기후변화 문제 해결을 위한 국제적 노력에 동참하겠다면서도, 환경 문제와는 거리가 있는 말을 합니다.
▶ 인터뷰 : 리수용 / 북한 외무상
- "지구환경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사회·정치적 안정을 보장하는데…."
그러면서 전날 '핵 발언'에 이어, 미국 주도의 대북제재와 핵전쟁 연습이 한반도에 불안한 정세를 조성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리 외무상은 협정문에 서명한 직후 반기문 사무총장을 만났습니다.
서명을 마친 각국 정부 대표들이 반 총장과 차례로 악수하는 의례적인 자리였습니다.
반 총장과 리 외무상은 악수를 하고 인사 정도의 짧은 대화만 나눴습니다.
10초 가량 대화가 이어진 직후, 밝은 표정으로 단상 아래 카메라를 향해 포즈를 취하기도 했습니다.
리 외무상의 이례적인 실무회의 참석을 두고 미국에 대북 제재 완화를 요구하려는 시도라는 분석도 나왔지만,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과의 만남은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결국 리 외무상은 현지 시각으로 24일 빈손으로 북한에 돌아갈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MBN뉴스 이병주입니다.[ freibj@mbn.co.kr ]
영상편집 : 김경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