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수원) 김근한 기자] 두산 내야수 오재일(29)이 드디어 알을 제대로 깬 걸까. 시즌 초 불방망이를 휘두르면서 팀의 상승세에 기름을 붓고 있다. 하지만 선수 본인은 시즌 초 뜨거운 타격감이 이상하다면서 덤덤한 반응을 보였다. 무엇보다 타석에서 제 스윙을 하겠다는 각오를 굳게 다졌다.
오재일은 20일 수원구장에서 열린 2016 KBO리그 kt와의 원정 경기서 5타수 3안타 3타점 2득점으로 12-4 대승을 이끌었다. 시즌 타율은 0.487로 5할에 육박하는 상태. 상위 타선과 하위 타선의 연결고리로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오재일은 이날 경기 전 최근 10경기에서 5차례의 멀티히트를 달성했다. 이 중 3안타 경기만 해도 3경기. 볼넷도 8개나 얻으면서 알짜배기 활약을 이어왔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이런 오재일에 활약에 대해 “비시즌 동안 많은 훈련을 하면서 무언가 깨달음을 얻은 것 같다. 본인만의 수 싸움이나 리듬을 찾았다”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오재일은 1루수 수비도 뛰어나다는 평가가 예전부터 많았다. 최근 두산은 닉 에반스를 지명타자로 활용하고 오재일을 붙박이 1루수로 투입하고 있다. 그만큼 오재일의 타격 페이스가 워낙 좋은 상황이었다.
↑ 두산 내야수 오재일이 3안타 경기를 펼치면서 뜨거운 타격감을 자랑했다. 사진(수원)=김영구 기자 |
홈런이 연이어 나온 가운데 오재일도 역전에 기여했다. 5회 민병헌의 동점 스리런 홈런으로 승부의 균형을 맞춘 상황. 오재일은 4-4로 맞선 6회 1사 후 바뀐 투수 고영표에 좌중간 2루타를 날렸다. 이어 대타 최주환이 역전 투런 아치를 그리면서 순식간에 경기를 뒤집었다.
다소 불안한 리드에서 승기를 잡아준 선수도 오재일이다. 오재일은 7회 7-4로 앞선 상황에서 2타점 중전 적시타로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7회 6득점 빅이닝에 제대로 일조했다. 동시에 3안타 경기도 완성.
오재일은 경기 후 “편안하게 큰 타구보다 짧게 끊어 쳤는데 운 좋게 안타로 연결됐다. 상대가 변화구 공략을 많이 해서 밀어치려고 했다. 사실 시즌 초인데 이상하게 너무 잘 맞는다. 그동안 초반부터 이렇게 잘 친 적이 없었다”며 얼떨떨한 소감을 전했다.
앞으로도 자신감 있는 자기 스윙을 하겠다는 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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