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정부의 구조조정에 협조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근본적, 적극적 구조조정'이라는 단서가 붙긴 했지만, 야당 대표가 실업이 따를 수 밖에 없는 기업 구조조정에 협조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 자체가 이례적입니다.
정광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우리 산업의 구조조정 필요성을 인정하며, 협조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비대위 회의에 참석한 김 대표는 "우리 경제의 중장기적 전망이 별로 밝지 않다"고 진단한 후, 구조조정 필요성을 언급했습니다.
▶ 인터뷰 : 김종인 / 더불어민주당 비대위 대표
- "우리 산업의 체질이 보다 더 향상될 수 있도록 근본적인 구조조정을 하기를 기대합니다. 더불어민주당도 적극적인 협조를 아끼지 않을테니까…."
김 대표의 이런 발언은, 그동안 구조조정 자체를 금기시해왔던 야당 대표로서는 매우 이례적인 일로 풀이됩니다.
다만, 김 대표는 부실기업에 돈을 대줘 생존을 연장하는 방식이 아니라 "근본적, 적극적 구조조정"이라는 단서를 달았습니다.
여당이 추진하는 돈 풀기, 이른바 양적완화와 같은 구조조정은 여전히 반대한다는 겁니다.
또, 실업 문제와 근로자 보호 조치 마련도 구조조정 협조를 위한 전제 조건으로 달았습니다.
이를 두고, 정치권에선 정부의 구조조정 방식을 비판하는 한편, 반대만 하던 입장에서 벗어나 '경제 정당'의 이미지를 부각시키기 위한 행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MBN뉴스 정광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