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경수 한국거래소 이사장(왼쪽)과 제프리 테슬러 독일거래소 집행이사회 이사가 20일 한국거래소 서울사옥에서 유로스톡스50 선물을 한국거래소에 상장하는 계약을 체결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한국거래소] |
이론적으로는 이런 헤지가 바람직한데 현실적으로는 불가능에 가까웠다. 유로스톡스50 선물은 이 상품이 전 세계 유일하게 상장돼 있는 유럽파생상품거래소(유렉스·Eurex)의 개장시간(한국 시간 오후 2시 30분~새벽 5시 30분)에 맞춰 거래해야 했다. 국내 증권사와 유렉스 회원 증권사 2단계를 거쳐 유렉스에 상장된 지수선물을 매도해야 해서 수수료도 많이 들었다. 유로화로 환전해야 하는 번거로움과 비용도 뒤따랐다.
하지만 이제는 그럴 필요가 없어졌다. 유로스톡스50 선물이 오는 6월부터 한국거래소에 직접 상장되기 때문이다.
20일 한국거래소는 유럽 대표지수인 유로스톡스50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선물을 국내 증시에 상장하고, 한국 대표지수인 코스피200을 기초로 하는 '미니 코스피200 선물'을 유렉스에 교차 상장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한국거래소 개장시간에 맞춰 우리 증시에 상장된 유로스톡스50 선물을 원화로 손쉽게 사고팔 수 있게 된 것이다. 수수료는 1계약(약 3000만원)당 7000원~1만1000원에서 2500원~5000원으로 많게는 3분의 1 수준까지 확 줄어든다.
유로스톡스50 선물이 유렉스가 아닌 해외 거래소에 상장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교차 상장으로 국내 투자자들은 해당 파생상품을 국내 거래 시간에 유로화 환전 없이 원화로 바로 거래할 수 있게 된다.
한국 투자자들에게만 유리한 것도 아니다. 우리나라와 시간대가 비슷한 중국 및 동남아권 아시아 투자자들도 이용할 수 있다. 유로스톡스50 선물은 작년 세계 주가지수 파생상품 거래 4위의 인기 상품이기 때문이다. 특히 국내 투자자 해외파생 거래순위 1위를 차지할 만큼 국내에서는 이미 유명하다. 특히 국내에서 발행되는 ELS의 기초자산으로 가장 많이 이용되는 해외 지수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유로스톡스50에 기초한 ELS 발행금액은 5조5592억원으로 코스피200에 기초한 ELS(6조4433억원) 다음이었다.
유렉스에는 '미니 코스피200 선물'이 상장된다. 미니 코스피200 선물은 코스피200 선물에 비해 계약 크기가 5분의 1로 축소된 상품이지만, 코스피200을 기초자산으로 한다는 점은 같다. 유렉스에 이미 코스피200 옵션이 상장돼 있는 만큼 국내외 투자자들은 코스피200과 관련한 선물과 옵션을 동시에 거래할
[한예경 기자 / 용환진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