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힐스테이트 리버파크 투시도. |
20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지난 2014년 말 분양한 창원시 가음동 ‘창원 더샵 센트럴파크’ 전용면적 84㎡는 현재 분양가보다 7000만원 높은 5억원대에 분양권 매물이 나오고 있다. 상승률만 보면 16%로 같은 기간 가음동이 있는 성산구 전체 아파트값이 3% 오르는데 그친 것과 비교하면 무려 5배가 넘는다. 비결은 올초 문을 연 창원 경상대 병원이다. 701개 병상을 갖춘 이 병원과 불과 1.5㎞밖에 떨어져 있지 않다는 점이 수요자들의 눈길을 끌면서 몸값이 치솟은 것이다. 가음동 한 공인중개소 관계자는 “병원 종사자들을 중심으로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다”며 “아직 단지 입주가 1년 이상 남은 상태고 앞으로 병원 진료과목이 더 늘어날 예정이라 수요는 더 몰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근처에 병원이 새로 생긴다는 소식도 집값에 호재로 작용한다. 오는 5월 개원하는 경기 용인시 중동 ‘용인 동백세브란스’ 인근의 ‘신동백 롯데캐슬 에코 2단지’도 병원 덕을 톡톡히 봤다. 부동산114 시세를 보면 지난 1년간 이 단지 3.3㎡당 평균 매매가는 1191만원에서 1250만원으로 5% 뛰어 기흥구 전체 아파트값 오름세인 2.5%의 배에 달했다.
수익형부동산 시장에서도 병원 효과가 분명하다. 은평미켈란, 은평뉴타운 엘크루, 은평뉴타운 신한 헤스티아 1~3차까지 오는 2018년 은평뉴타원에 들어서는 800병상 규모 가톨릭대학병원 부지 인근에 분양한 오피스텔은 최근까지 모두 팔려나갔다. 시행사 관계자는 “약국과 소형 슈퍼 같이 병원 관련 업종의 상가투자 문의가 잇따르고 계약도 활발하다”며 “개원 이후에는 병원 종사자만 2000여 명에 달하고 방문객도 몰리는 만큼 미치는 영향이 적잖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성남시에는 분당서울대학교병원이 2013년 병상 숫자를 923개에서 1400개로 늘린 후 병원이 있는 구미동 아파트값이 평균 10% 뛰는 등 병원 신축 뿐 아니라 ‘확장’도 시장에 영향을 미쳤다. 부동산업계 한 관계자는 “평균 수명이 늘어나면서 노후를 안전하게 보내고 싶은 노년층이 대형병원과 가까운 도심이나 신도시를 선호하는 추세”라며 “직주근접 주거지를 찾는 병원 종사자부터 유동인구를 겨냥한 상가 수요까지 끌어모을 수 있어 병원을 낀 단지는 배후수요가 두텁다”고 말했다.
이런 분위기에 맞춰 최근 분양계획을 잡은 아파트 가운데 ‘병원 접근성’을 강조하는 단지가 잇따른다. 현대산업개발이 충남 천안시 동남구 봉명2구역에 공급하는 ‘천안 봉서산 아이파크’는 도보권에 순천향대 천안병원이 있다. 2018
[김태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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