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내 주요 도로 지하에서 ‘싱크홀 현상’이 나타날 우려가 있는 숨은 동공 105개가 발견됐다.
20일 서울시는 지난해 말부터 약 4개월 간 함몰사고 개연성이 높은 간선도로 48km 구간을 지표투과레이더(GRP,Ground Penetrating Radar) 장비로 탐사한 결과 이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같은 추세라면 올해 말까지 총 300여개의 동공이 발견될 것으로 서울시는 예측하고 있다.
이번에 발견된 동공 가운데 함몰 우려가 큰 A급 동공은 61개다. B급 동공은 35개, 함몰 가능성이 낮은 C급 동공은 8개다. 서울시는 A급은 이달, B급은 다음달 말까지 복구하기로 했다. C급의 경우 동공 연구를 위해 일정 기간 관찰 후 복구한다.
서울시는 지난해 2월 용산역 앞 도로함몰 사고가 발생한 후 유사한 사태를 막기 위해 관련 기술력을 갖춘 일본업체와 협력해 동공 탐사를 시작했다. 차량형 GPR로 의심 지점을 확인하고 휴대형 GPR로 동공 위치를 확인하는 방식이다. 위치가 특정되면 작은 구멍을 뚫어 동공 규모를 확인했다. 지난 3월 28일 지하철 2호선 충정로역 4번 출구 앞 도로에선 함몰 직전의 동공을 발견해 즉시 긴급복구하기도 했다.
서울시는 주요 간선도로를 중심으로 3년마다 동공탐사를 반복할 계획이다. 올해 동공 탐사 용역도 추가 발주해 현재 탐사 중인 구간 외에 도로 246km를 추가 점검한다.
누수로 인한 도로 함몰 확산을 막기 위해 서울시는 하수관도 함께 정비할 계획이다. 동공 대다수는 노후 불량하수관 주변에서 발견되고 있기 때문이다.
2015~2018
지난해 서울에서 발생한 도로 함몰 사고는 56건이었다. 올해 1~3월에도 총 10건의 사고가 발생한 바 있다.
[백상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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