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 해태제과식품] |
해태제과식품은 20일 여의도 CCMM빌딩에서 열린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위한 기자간담회에서 IPO를 통해 재무구조 개선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신정훈 해태제과식품 대표는 “공모자금을 활용한 차입금 상환으로 부채비율을 감소시키고자 한다”면서 이날 이례적으로 공모가 상하단에 따른 부채비율 감소효과도 설명했다.
여기에는 옛 해태제과가 지난 2001년 11월 유동성 위기로 상장 폐지된 뼈아픈 기억이 작용했을 것으로 보인다. 2005년 크라운제과가 경영권을 인수한 해태제과식품이 이번에 상장에 성공하면 15년만에 코스피에 부활하게 된다.
해태제과식품의 최대 강점은 70년이 넘는 기간 동안 소비자들에게 사랑을 받아온 다수의 국민 브랜드와 여기서 파생된 브랜드 파워다. 국내 최장수 과자 연양갱을 필두로 오예스, 맛동산, 홈런볼에 이어 최근 허니버터칩이 완판 행진을 벌이고 있다.
특히 허니버터칩의 대성공은 식품뿐 아니라 산업 전반에 걸쳐 ‘허니’ 신드롬을 불러일으켰다. 처음 출시된 2014년 110억원이었던 허니버터칩의 매출액은 지난해 523억원으로 수직 상승했다.
지난해 해태제과식품의 영업이익은 469억원(연결 기준)으로 전년(246억원) 대비 2배 가까이 증가했으며, 당기순이익은 2014년에 비해 4배나 신장됐다. 이에 따라 영업이익률과 당기순이익률도 역대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신 대표는 “허니버터칩 등 허니시리즈를 생산하는 문막 제2공장 증설이 오는 5월 완료돼 본격적인 양산에 돌입할 계획”이라며 “양산 시 생산량이 2배 증가해 해태제과식품의 수익 개선세는 올해 이후에도 지속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신 대표는 해태제과식품의 또다른 강점으로 안정적인 제품 포트폴리오를 꼽았다. 국내 제과업계에서 유일하게 과자, 아이스크림, 냉동식품 등 안정적인 포트폴리오를 갖췄다는 설명이다. 다만 글로벌 경기변동성이 높은 상황에서 초기 투자비용을 들여 신시장으로 진출하는 것보다 안정된 내수시장을 확대 공략하고자 하는 회사방침은 장점이자 단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 지난해 해태제과식품의 수출 비중은 전체 매출의 5%에 그쳤다.
이에 대해 신 대표는 “국내 시장이 정체되지 않고 점점 커가고 있어 아직 개척할 시장이 남아있다고 판단한다”며 “허니버터칩의 경우 국내 수요도 맞추기 힘들어 해외공략을 서둘지 않고 있지만, 진출도 하지 않은 국가에서 유튜브에 관련영상을 올리는 등 관심을 보이고 있어 생산량만 확보되면 성공할 것으로 기대
지난 3월 24일 유가증권시장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한 해태제과식품의 공모 희망가는 1만2300원~1만5100원이다. 이달 21~22일 기관 대상 수요예측, 27~28일 청약을 거쳐 5월 중 상장할 예정이다. 상장 주관은 삼성증권과 NH투자증권이 공동으로 맡았다.
[디지털뉴스국 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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